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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와 짜고' 수백억대 분식회계 "딱 걸렸어"

<8뉴스>

<앵커>

한 코스닥 기업 대표가 회삿돈을 빼돌린 사실을 숨기려고 회계 장부를 조작했다가 적발됐습니다. 공인회계사와 변호사가 결정적인 도움을 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에 본사를 둔 한 회계법인입니다.

이 회계법인 이사 44살 백모 씨 등 공인회계사 4명이 한 코스닥 상장사의 분식회계를 도와줬다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회계법인 직원 : (검찰 조사 이후에) 저희가 감사 계약만 못하는 것이고…영업은 할 수 있는 거예요.]

백 씨를 비롯한 공인회계사들은 코스닥 상장사 대표 이씨가 회삿돈 120억 원을 빼돌리고 자회사에 280억 원을 빌려줬다 회수하지 못해 모 회사마저 상장폐지될 위기에 처하자 분식회계를 도왔습니다.

자회사에 빌려준 280억 원은 떼인 돈인데도 다른 사람에게 돈을 받고 채권을 넘긴 것처럼 서류를 꾸몄습니다.

또 해외에 허위로 페이퍼 컴퍼니를 세워 회사에 투자한 것처럼 가짜 계약서를 만들어 400억 원의 손실액 가운데 314억 원을 감췄습니다.

이 과정에서 회계처리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처럼 법률자문 의견서를 써준 변호사도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전현준 부장검사/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 : 공인회계사와 변호사가 부정한 돈을 받고 허위의 감사 보고서와 법률 의견서를 작성해줌으로써 이들의 모럴헤저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검찰은 분식회계에 가담한 회사 관계자와 공인회계사, 변호사 등 11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부실 감사를 한 회계법인도 함께 재판에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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