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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기대 못 미쳐"…친환경차, 소비자 '외면'

<8뉴스>

<앵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들이 지금 대규모 리콜 사태로 위기에 처했지만, 우리 자동차 업체들도 웃고 있을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개발된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연비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박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LPG 엔진에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택시를 몰고 있는 김형관 씨.

실제 운전을 해 보니 연비가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김형관/택시 기사 : 현대에서는 1리터에 17~18km 나온다던데 실제 몰아보니까 12km 정도 나와요.]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은 지난해 7월부터 일반 소비자에게 팔리고 있고, 지난해 12월부터는 택시 업계에도 시범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만 2천대 이상을 팔겠다는 공언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목표의 절반도 판매하지 못했습니다.

동급 가솔린 차보다 500만 원 정도를 더 주고 살 만큼 연비 향상이 뛰어나지 않다는 게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이유입니다.

아반떼와 포르테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국내 시판 중인 도요타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보다 10km 이상 낮고, 유럽의 디젤 차량보다도 뒤쳐집니다.

우리 자동차 문화도 호의적이지 못합니다.

[이항구/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 : 유가가 상승할 당시에도 우리의 자동차 수요나 주행거리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았습니다. 친환경성이나 아니면 에너지의 절약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보죠.]

도요타 프리우스의 리콜을 계기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보다 완벽한 기술 수준이 요구되는 점도 후발 주자인 현대기아차로서는 부담입니다.

올 하반기에 출시될 쏘나타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이 가격과 성능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공진구,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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