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스키를 타고 사격을 하면서 장거리를 달리는 바이애슬론은 스키 밑바닥에 바르는 '왁스'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올림픽의 과학, 오늘(15일)은 스키에 바르는 왁스의 비밀을 파헤쳐 봤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최대 20km 거리를 스키를 타고 중간 중간 사격까지 하며 달리는 바이애슬론은 체력소모가 가장 큰 종목입니다.
스키의 마찰력을 줄이는 게 가장 큰 관건인데, 선수들은 모두 스키 바닥에 왁스를 바릅니다.
경사지에서 미끄러져 내리는 실험을 해봤습니다.
왁스를 바른 스키가 바르지 않은 스키보다 3m나 더 나갔습니다.
실제 바이애슬론 경기에선 이런 차이가 10km경기를 기준으로 최대 5분의 기록격차로 나타납니다.
[홍병식/전 국가대표팀 바이애슬론 감독 : 왁스를 안 했을때는 상당히 걸리는 느낌이 있고요, 왁스를 하면 스키자체가 부드럽게 잘나가는 그런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왁스칠을 한 스키에 물을 뿌려보면 물기가 입자를 이뤄 표면에 매달리지만 왁스칠을 안한 스키는 물기가 넓게 번집니다.
기울여 보면 왁스를 바른 스키에서 물방울이 먼저 떨어져나갑니다.
왁스는 양초원료인 파라핀 계열의 하이드로카본으로 만드는데 이 안의 불소성분이 표면에 닿는 수분을 밀어내기 때문입니다.
[성봉주/체육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 수막을 형성하게 해서 실질적으로 선수들이 힘을 덜 들이면서도 잘 미끄러질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경기 1~2시간 전에 이렇게 경기장의 설온을 측정한 뒤 결과에 따라서 다양한 왁스를 사용하게 됩니다.
선수들은 설온이 높으면 많은 물기를 밀어내도록 불소 함량이 큰 왁스를 쓰고 설온이 낮으면 불소가 덜 들어간 왁스를 씁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남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