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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제, 최악 시나리오 '더블 딥' 빠지나

작년 4분기 회복 '정체'에 우려 고조

작년 3분기 "침체 탈출"을 선언했던 유럽 경제가 최악의 시나리오인 '더블 딥'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및 유럽연합(EU) 27개국 전체의 2009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이러한 우려의 도화선이 됐다.

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가 발표한 작년 4분기 유로존 GDP 성장률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3%에 못 미치는 0.1%로 잠정 집계돼 사실상 경기회복이 정체에 빠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27개 EU 회원국 전체로도 2009년 4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1%에 그쳐침체에서 벗어났음을 확인한 3분기의 0.4%(유로존), 0.3%(EU 전체)에 비하면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포괄적 수치보다 개별 국가의 사정을 들여다봤을 때 문제의 심각성이 예사롭지 않다는 지적이다.

유럽 최대의 경제국 독일에서 두 분기 연속 이어졌던 강한 회복세가 꺾인 점이 주목된다.

독일 연방통계청이 12일 발표한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0%로 2분기에 0.4%로 상승 반전한 데 이어 3분기에 0.7%의 성장률을 기록, 완연한 회복 기미를 보였으나 마지막 분기에 '급제동' 걸린 것이다.

또 그리스를 비롯해 최근 재정악화로 신음하는 이른바 '남쪽' 유럽 국가들의 상황은 역시 실망스럽다.

작년 3분기에 0.5%(전분기 대비) 감소했던 그리스의 GDP는 4분기에는 감소폭이 0.8%까지 확대돼 심각한 우려를 낳았으며 세 번째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에서도 -0.2%의 경제성장률이 기록됐다.

경제규모 4위인 스페인에서도 부동산 시장 붕괴의 여진이 계속되면서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0.1%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프랑스에서 작년 4분기에 GDP가 0.6% 팽창하면서 유로존 및 EU 전체 GDP를 그나마 0.1%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네덜란드 금융그룹 ING의 이코노미스트 카르스텐 브르체스키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유로존의 경제성장 동력에 작년 4분기 제동이 걸렸지만 곧 (회복세가) 되돌아올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 수치들은 경기회복의 노정이 울퉁불퉁하고 가변적일 것임을 일깨운다"라고 지적했다.

GDP 통계 뿐 아니라 산업생산 지표도 유럽 경제의 더블 딥 우려를 뒷받침한다.

작년 12월 EU 27개국 전체로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9% 감소하고 유로존에서는 1.7% 감소했는데 매월 증가와 감소를 되풀이하는 상황이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며 경기회복의 에너지 약화를 우려케 하는 '징후'라는 해석이다.

여기에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많은 국가의 재정건전성이 나빠져 재정 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에 나설 여력이 더는 없는 탓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출구전략'을 펼 수밖에 없다는 점도 유럽 경제의 회복 동력을 갉아먹을 것으로 지적된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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