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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의존 화폐개혁실패 돌파구 모색"

북한이 지난해 11월말 실시한 화폐개혁 실패로 혼란이 계속되자 중국과의 관계 강화로 사태를 돌파하는 방안을 모색하려 하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8세 생일(16일)을 앞두고 혼란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화폐개혁 실패로 급격하게 악화된 주민들의 생활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최대 지원국인 중국의 원조가 불가결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함경남도 함흥에서 방북 중인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났다. 김 위원장이 지방 도시에서 외국 요인과 만난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 외교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각각 2시간씩 이어진 회담과 환영 연회에서 왕자루이 부장과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연회에서는 맥주와 소주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중국 측은 관계국에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국내 경제와 관련, "전체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 지도부에서는 지난해 11월말 실시한 화폐개혁의 실패로 경제 혼란이 극심해지면서 "경제 목표 달성이 2, 3년 늦어지게 됐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화폐개혁 실무책임자인 박남기 노동당 재정계획부장을 해임하고 시장에서의 외화 사용을 인정하는 방법으로 사태 수습을 도모하는 등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이와 관련, 최근 북한 내부에서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지난해 10월 방북 시 약속한 대북 원조가 기대대로 실시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난 9~13일 중국을 방문한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임무 가운데는 조속한 원조 집행을 중국측에 요구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최근 들어 김 부상의 3월 방미설이 제기되자 미국측은 이를 부인했지만 중국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중간의 조정이 진전돼 북·미 간 대화가 필요하게 되면 (그의 방미) 일정을 정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물밑에서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마이니치는 덧붙였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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