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명절에 마음을 담은 선물 주고 받는 것 미풍양속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을 대신해 나라일을 보는 국회의원들의 경우는 어떨지 저희가 취재한 화면으로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10일) 오후 A 국회의원의 집 앞입니다.
승용차가 멈춰서더니 운전자가 트렁크에서 선물 꾸러미를 꺼내 의원의 집으로 들어갑니다.
한 번에 다 배달하지 못해 3차례나 들락 거립니다.
이어 택배 차량이 도착하고 또다른 선물이 집안으로 배달됩니다.
집 앞에는 전복과 한우 등 어림잡아 수 십만 원하는 선물 세트 상자들이 버려져 있습니다.
선물을 보낸 사람은 A 의원의 의정 활동과 관련이 있는 단체의 인물이 많았습니다.
순수하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설 선물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이유입니다.
하지만 A 의원 보좌관은 비싼 선물은 돌려주고 있고 주로 의원들끼리 성의 표시로 선물을 주고 받는다고 말합니다.
[A 의원 보좌관 : 의원님들간에 서로 선물을 주고 받는 것 같은데 이게 (선물의) 80~90% 이상이고.]
수도권에 사는 B 의원 집에도 택배 기사들이 분주히 오갑니다.
[택배기사 : (이거 갈비같은데…?) 네, 맞아요.]
의원들 집 뿐아니라 여의도 의원 회관 앞에도 택배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선물이 넘쳐나다보니 택배 기사들이 양손으로 모자라 손수레까지 이용합니다.
[택배기사 : 먹는 건데 홍삼이나 멸치 이런 거…. 명절 전이라 더 많아요.]
회관 안쪽에는 설 선물이 잔뜩 쌓여 있고 의원실 직원들은 부지런히 옮깁니다.
명절을 핑계로 어떤 목적이나 대가를 노리고 선물을 돌리는 것은 아닌지 유권자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양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