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웬만하면 A학점이니 학생들을 변별하기 힘들다며 기업들이 대학의 이른바 학점 인플레를 성토하고 나서자, 연세대학교가 먼저 이를 바로잡겠다고 나섰습니다.
안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8년 2학기 연세대 전공 과목 수강생의 43%가 A학점을 받았습니다.
연세대뿐 아니라 대학마다 A학점이 넘쳐나고 학점 인플레가 심화돼 평가의 신뢰도는 떨어질대로 떨어졌습니다.
연세대는 고심끝에 이번 학기부터 영어로 수업이 이뤄지는 과목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과목에서 과감히 절대평가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우선 4학년 심화 전공 과목의 경우 교수 재량에 따라 학점을 부여하던 방식을 폐지했습니다.
절대평가를 허용하던 교직과목과 현장실습도 A학점 인원을 50%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문성빈/연세대 교무처장 : 취지하고 달리 학생들이 많이 몰리고, A를 많이 부여함으로써 원래 의미가 희석되는 그런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서 일반 상대평가제도로 전환하였습니다.]
총학생회는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4학년에 올라가는 학생들은 취업경쟁에서 다른 학교 출신에 비해 불리해 진다고 불만입니다.
[안종진/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4학년 : 취업시장에서 곧 경쟁해야 될 졸업반 학생들에게는 학점이 굉장히 중요한데, 아무래도 타학교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다는 느낌이 들고요. 아무래도 4학년으로써는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 같아요.]
다른 주요 대학의 경우 상대평가를 내세워도 원칙에 그치는 등 교수 재량권을 폭 넓게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세대의 결정은 대학가에 성적평가 방식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등 자극제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홍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