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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따라잡기] 보금자리주택, 서민들 '반발'

청계산 자락에 자리한 서초구 내곡동.

2차 보금자리 주택이 들어설 예정인 이곳에 요즘 거리 곳곳엔 보금자리주택 개발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넘쳐납니다.

주민들이 보금자리주택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다름아닌 환경문제입니다.

[노윤철/내곡동 대책위원회 위원장 : 접근성 하나 때문에 모든 환경법은 제쳐 놓고 기존에 있는 마을 주민들의 주거 환경권도 묵살해 가면서 이렇게 한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 없는 거죠.]

실제 2007년 국민임대주택 단지 지정을 위해 내곡동에 대한 사전환경성검토를 실시했지만 환경부는 청계산의 생태 경관 훼손과 야생 동식물 서식지 멸실 등의 이유로 부동의 처리했습니다.

SH 공사는 공원과 녹지 공간을 충분히 확보한 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하지만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입장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경우 청계산 일대의 환경이 훼손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입니다. 

[김영란/강남서초환경연합 사무국장 : 청계산 지역은 서울 남부의 큰 허파입니다. 서울 남부의 인구와 교통량을 완화시켜주고 우리가 숨 쉴 수 있도록 해주는 지역인데, 이 지역에 주택지구가 들어오는 것은 환경적으로 큰 악영향을 미칩니다.]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설 곳이 단독주택으로 이뤄진 1종 전용 주거지역 바로 옆이라는 이유 역시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노윤철/내곡동 대책위원회 위원장 : 집이 여기 있는데 바로 옆에 12층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에 있어요. 이건 말이 안되는 것이지 않습니까. 과연 이 주민들은 어떻게 살란 말이에요. 승인이 그대로 난다면 우리는 진짜 생존권 투쟁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주민들이 개발에 항의하는 이유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보금자리가 들어설 예정지는 40여년 간 그린벨트로 묶여 개발이 제한됐기 때문에 현재 공시지가는 3.3제곱미터당 150만원 안팎.

주변 지역 시세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SH 공사에 따르면 토지보상비 책정시 사업시행자가 추천하는 감정평가자 두명과 토지소유자가 추천하는 감정평가자 한명이 평가한 금액을 산술평균해 토지 보상금을 결정한다고는 하지만 주민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이태/내곡동 주민 : 저희들 나름대로 고향을 지키면서 10대째 살아오면서 내 고향이고 내 보금자리였었습니다. 그린벨트라는 제약을 받고 사는…우리는 여기 땅을 보상을 받으면 다른 곳에 가서 이 보상받은 비용을 가지고 내 보금자리를 다시 만들 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주민들은 SH 공사를 상대로 지루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서민들을 위해 짓겠다던 보금자리주택이 또 다른 서민들의 보금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

과연 누구를 위한 보금자리인가라는 물음표를 던질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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