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의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 태도 가 작년 '데뷔 무대'와 확연히 달라졌다는 내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4개월간의 노하우와 자신감을 바탕으로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잘못은 사과 하되 할 말은 강단있게 하고, 퀴즈식 질문에는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리했으며, 실제 대정부질문에서 이러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총리가 고(故) 이용삼 의원의 빈소에서 유족에게 결례를 범한 것과 단식 농성 중인 양승조 의원에게 만찬 초대장을 보내 물의를 빚은데 대해 거듭 사과한 것은 이러한 배경에서다.
반면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차분하게 설명하면서도 반대 의견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수차례 충청 지역을 방문한 경험도 한 몫했다.
"자기 정치집단의 보스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찬반 입장이) 달라져 안타깝다"는 발언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는 게 총리실의 설명이다.
아울러 전공인 경제와 교육 문제에 비해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외교.통일 분야에 대해서는 관계부처 장관들을 수차례 별도로 불러 `특별 과외'를 자청할 만큼 준비에 만전을 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6.15 10주년'을 묻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의 질문에 '6.25 60주년'으로 착각해 답한데 대해서는 작년 731부대, 마루타 등의 실수를 의식한 듯 "정말 잘 안들린다" 며 곧바로 '해명'하기도 했다.
대신 '장학퀴즈'식으로 묻는 질문에는 "퀴즈 하듯이 물어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정 총리는 지난 5일 총리실 간부들과 가진 저녁 자리에서도 당일 대정부질문에서 답하지 않은 질문의 '정답'을 얘기하며 "(퀴즈식이라) 일부러 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정 총리는 남은 대정부질문이 자신의 전공인 경제 분야와 교육.사회.문화 분야인 만큼 주말에는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여유를 되찾은 뒤 틈틈이 현안을 재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정총리, 국회 할말하되 '퀴즈'엔 무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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