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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검찰 문 연 '휠체어'…양익준 예비 검사

<8뉴스>

<앵커>

우리나라에서도 휠체어를 탄 검사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하반신 마비라는 장애를 딛고 검사가 된 양익준 씨를 주말인터뷰에서 한승환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장애는 둘째치고 이렇게 선한 얼굴로 어떻게 검사 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하반신 장애인으론 처음으로 모레(8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서 검사로 임관하는 31살 양익준 씨.

익준 씨는 13년 전 수능시험을 석 달 앞두고 3층 난간에서 떨어져 하반신을 못쓰게 됐습니다.

[양익준/검사 임관 예정(척수장애 1급) : 의사선생님이 얘기를 해주시더라고요. 앞으로 걸을 수 없으니까.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데 순간적으로 멍해지는 기분, 내가 그런 사고였나 싶고.]

하지만 좌절도 잠시뿐.

법률가가 돼서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고 다짐하고 이를 악물고 공부해 법과대학에 합격했습니다.

가족들도 뒷바라지를 위해 고향인 경남 마산을 떠나 서울로 이사했고, 아버지는 아들의 휠체어를 밀었습니다.

[양익준/검사 임관 예정 : 보통 부모님들이 누릴 행복을 많이 이렇게 제가 뺏은 게 아닌가 싶어가지고 그 부분이 참 많이 죄송한 것 같습니다.]

익준 씨와 가족들의 노력에 굳게 닫혀 있던 검찰의 문도 마침내 열렸습니다.

비슷한 처지의 후배들에겐 자신감을 가지라고 당부합니다.

[양익준/검사 임관 예정 : 충분히 자신감을 가지고 그 일을 하면서 본인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으니깐.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일을 할 때든 어떤 인간 관계를 할 때든 그렇게 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공부에만 매달린 탓에 변변한 취미하나 없지만 익준 씨는 아직도 멀었다고 말합니다.

[양익준/검사 임관 예정 : 어느정도 단계를 넘어서야 뭔가 사회생활이란 걸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부분에 올인한 것 같긴 해요.]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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