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귀환길 해난' 강제징용 조선인 유골 최초 확인

<8뉴스>

<앵커>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끌려갔다 해방을 맞아서 배를 타고 귀환하던 중 조난을 당해 숨지는 일이 많았는데요. 이렇게 원통하게 숨진 희생자 유골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1945년 해방이 되자 일제에 강제 징용돼 히로시마 미쓰비시 공장에서 군용기를 만들던 조선인들은 귀국길을 서둘렀습니다.

간신히 원자폭탄의 잿더미에서 살아남은 246명은 설레는 마음으로 똑딱선으로 불리던 작은배를 타고 귀국하다 태풍을 만나 모두 실종됐습니다.

이 '미쓰비시 징용공 실종사건'은 실종자들의 유골을 찾지 못해 수수께끼로 묻히는 듯 했습니다.

일제강점하 강제동원 피해 진상규명위원회는 70년대 일본시민단체와 정부가 대마도에서 발굴해 사찰 곤조인에 보관된 유골 가운데 131명분이 실종자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오일환/진상규명위원회 유해팀장 : 쓰시마 섬에서 시신이 표류를 해서, 포착을 해서 인근 주민들이 수습했던 증언들, 바로 미쓰비시 징용공 희생자들의 유골이다라고 하는 것을 확정하게 된 겁니다.]

유족들은 유골을 국내에 봉환해 편안히 잠들게 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이상문/유족회장 : 자기 조국땅이 묻히게 하는 것이 우리 후손들이 할 일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해서 샅샅이 뒤져서 찾아다가 한국땅에 묻히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진상규명위는 일본 정부나 기업들이 해방후 조선인들을 방치해 귀환 도중 억울하게 숨지는 사례가 많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김형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