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일제가 만든 경희궁 방공호, '유물 수장고' 활용

<8뉴스>

<앵커>

일제가 경희궁안에 방공호를 만들었는데 이게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수 십년째 흉물로 방치돼 있는 이 방공호를 유물 보관소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박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제가 만든 방공호는, 현재 일부만 복원된 경희궁 한 켠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흉물스런 회벽 구조물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직사각형 모양의 방공호 내부는 길이 107미터, 폭 9.3미터로 바닥면적이 1천 제곱미터에 가깝습니다.

10개의 방을 둘러싼 터널 형태의 외벽은 폭격에 견딜 수 있도록 3미터 두께로 만들었습니다.

이 방공호는 전쟁 중이던 일제가 통신시설로 사용하기 위해 지난 1944년 조선총독부 체신부 직원과 학생들을 동원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완공된 그 해에 일제가 패망했기 때문에 사실상 한 차례도 사용되지 않고 65년 넘게 방치돼 왔습니다.

서울시가 4~5년전 철거계획을 세우기도했지만 아픈역사도 남겨야 한다는 주장에 따라 계속 보전됐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이곳을 근현대 유물을 보관하는 수장고로 활용하겠다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최규철/서울시 문화재관리팀장 : 계속 유물이 쏟아져 나오는데, 이제 우리 서울시에서 가지고 있는 수장고 규모가 적어서 이런 공간을 활용해서….]

최근 서울시내 재개발사업 과정에서도 근현대 유물들이 쏟아져 나와 수장공간은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서울시는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본격적인 개조공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