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국가 부도 우려에 따른 글로벌 증시의 동반 폭락 현상이 국내 증시까지 강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해 보이지만 미국 경제지표와 국내 기업실적이 양호한 만큼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 뒤 재정 적자 우려를 낳는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지원방안 모색 등 글로벌시장 상황을 감안하면서 저점매수 기회를 노려보는 것도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고 권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9.30포인트(3.05%) 떨어진 1,567.12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급락이 표면적으로는 미국 증시의 하락 때문으로 보이지만 실제 배경에는 그리스에 이어 포르투갈, 스페인 등으로의 재정위기 우려가 확산된 것이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이들 국가의 재정 위험에 대한 우려가 미국 증시에 영향을 미치며 지수가 폭락했으며 이는 다시 도미노처럼 아시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유로존 국가의 신용 부도 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최근 급등하며 현재 그리스가 426.38bp, 포르투갈이 229.56bp를 기록하는 등 사상 최고치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중국의 추가 긴축 리스크도 하락세에 일조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 대비 268.29포인트(2.61%) 하락한 10,002.26으로 마감했으며 나스닥지수도 65.48포인트(2.99%) 하락한 2,125.43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유럽발 악재로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토러스투자증권 이경수 투자분석팀장은 유럽발 위기의 재발과 미국 금융규제,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최대 1,520포인트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주가가 한두 번 정도 더 투매가 나오면서 하락할 수 있다"며 "200일 이동평균선인 1,550선에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지만 최대 1,520포인트까지 내릴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오현석 투자정보팀장도 추가 하락에 무게를 뒀다.
오 팀장은 "1,600선에서 자유 반등이 무산됐고 갭 하락을 동반하고 있어 한단계 레벨 다운이 불가피하다"며 "좀 더 아래로 열어놓으면 두바이 사태 당시의 저점까지도 볼 수 있지만 1,500선 이하는 다운사이드 측면의 오버슈팅"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섣부른 판단보다 저점을 우선 확인한 뒤 시장 진입을 결정하는 보수적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오 팀장은 "지지력 확인이 선행 과제"라며 "주식시장 내 일종의 안전자산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보유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바닥을 통과한 후발 경기민감주인 항공과 해운업종, 규제 리스크가 완화됐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부각되고 있는 한국전력과 KT도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여타 업종의 경우 부분적인 슬림화를 병행할 것을 조언했다.
이경수 팀장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접근을 권했다. 그는 "1,550선 전후는 기술적으로 이전 고점 대비 10% 조정 영역이라는 점에서 주식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려나가야 하는 매력적인 구간"이라며 "1,550선에서 진입을 권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등이 이뤄진다고 해도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이전 고점을 돌파하는 것과 같은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러한 하락 우려에도 현실적으로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리스크가 없다는 점에서 일정 범위를 넘어선 폭락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입을 모았다.
오 팀장은 "이번 사태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확산됐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이 올해 금리 인상을 하기 어렵게 됐다는 점에서 얻은 것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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