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경주 실종 여고생 나이·신분 속인 이유는?

2006년 가출, 경주 찾은 배경, 실종 등 의문투성이

경북 경주에서 지난달 5일 연락이 끊긴 뒤 지난달 2일 소재가 확인된 김은비(17.고교 2년)양이 실제로는 10대가 아니라 20대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나이와 신분을 속인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양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4일 해당 여고 게시판에는 '적은 나이도 아닌데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벌인 건지..' '정말 허무하다..뭐 이런 일이 다있나 싶네요' 등 어이가 없다는 반응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양의 출생 연도는 당초 알려진 1992년이 아니라 1989년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양은 2006년 경주의 한 복지시설을 찾았을 때 이미 실종신고가 돼 있었으며 지난달 5일 연락이 끊긴 지 이틀 뒤인 7일 실종신고가 해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양이 경주를 떠난 다음날 경기도 집으로 간 것으로 확인했다.

김양은 2006년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어머니가 써준 편지라며 편지 1통을 들고 경주지역 한 복지시설을 찾았으며 호적도 없는 상태로 편지에는 1992년생이고 이름이 은비라고 적혀 있었다.

또 키우기 힘들어 은비를 보낸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거짓으로 밝혀졌다.

이후 김양은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면서 2006년 9월 호적을 취득했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해 고등학교에 입학, 기숙사 생활을 해오다 지난달 5일 연락이 끊겼으며 지난 2일 경기도의 어머니 집에 있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김양이 어떻게, 왜 2006년 집을 나왔고 어떤 이유에서 경주의 한 복지시설까지 찾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또 김양이 복지시설을 찾았을 때 들고 온 편지도 본인이 작성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어떻게, 누가 썼는지 등도 오리무중이다.

김양의 소재를 확인한 용인경찰서 관계자는 "김은비 양은 현재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아 치료를 요하는 상태"라며 "실종된 뒤 소재가 파악된 김양을 상대로 간단한 조서만 받았을 뿐 경기도 집을 나간 배경, 경주로 간 배경, 고아로 속인 배경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은 김양의 치료가 끝나 안정을 취하게 되면 경주경찰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양의 연락이 끊긴 뒤 고3이 되는 중압감 등으로 가출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사건 관련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여왔다.

김양는 복지시설과 학교에서도 별 문제없이 생활을 잘해왔고 성적도 전교 20등 안에 들 정도였다는 것이 경찰의 이야기다.

김양은 2006년 당시 고등학교를 다니다 가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경주에서 3년 넘게 생활하다 행방을 감춘 것도 고등학교 2학년 막바지였다.

이 같은 사실로 미뤄볼 때 학업에 대한 중압감이 가출의 큰 이유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또 집안 사정때문에 가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경주를 떠나 다시 집으로 돌아간 점으로 미뤄볼 때 이를 단정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김양이 이처럼 신분과 나이를 속이고 철저하게 이중 생활을 해온 이유는 경찰의 추가 조사가 있어야 정확하게 밝혀질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양의 이중 호적 취득 경위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에 해당되는지도 검토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주=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