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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특급호텔' A380, 국내서 회항시 어디로?

인천, 김포공항 동시 기상악화땐 해외공항 이용…대책 시급

에미레이트 항공이 지난해 12월 '하늘의 특급호텔'이라고 불리는 A380을 인천과 두바이 노선에 투입하는 등 국내서도 F급 대형 항공기 운항이 이뤄지고 있으나 기상악화시 회항가능한 국내 공항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이 동시에 기상이 좋지 않을 경우 국내엔 A380이 회항 가능한 공항이 없어 해외공항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예상돼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4일 한국공항공사와 부산지방항공청 등에 따르면 A380과 같은 F급 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공항시설로 전용 주기장 외에도 공항의 활주로(runway) 길이와 폭, 노견, 유도로(taxiway) 폭과 활주로 강도(PCN.Pavement strength) 등이 중요한데 현재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기준을 충족하는 국내공항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등 2곳 뿐이다.

프랑스 에어버스사에서 만든 A380은 좌석수가 547석이나 되고 전장 73.1m, 전폭 79.8m, 높이 24.1m, 최대이륙중량이 560t으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급의 대형 항공기다.

이 때문에 시설면에서는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인천공항도 에미레이트 항공의 취항을 앞두고 A380 전용 탑승교와 주기장을 별도로 설치할 정도였다.

인천, 김포에 이어 국내 3번째 규모인 김해공항은 물론 제주, 청주, 무안공항도 활주로 강도 등에서 ICAO 기준에 못미쳐 현재로선 A380의 이착륙이 불가능한 상태다.

문제는 국토해양부가 A380의 대체공항으로 김포공항을 지정해둔 상태에서 비슷한 권역에 있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동시 기상악화로 이착륙이 불가능할 경우 국내에선 A380 회항지가 없다는 점이다.

한국공항공사 측은 A380의 국내 운항이 많지 않을 뿐더러 항공기와 승객의 안전을 위해 중국 푸둥공항이나 일본 나리타 공항을 이용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에미레이트 항공에 이어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도 올해부터 2013년까지 기존 주문한 5대를 포함해 총 8대의 A380을 순차적으로 국제선에 도입하는 등 점차 A380의 보급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한 항공 전문가는 "A380의 도입계획이 있는 항공사로서는 회항할 수 있는 국내공항 유무가 중요하다"며 "푸둥과 나리타 공항의 비싼 공항시설료 뿐만아니라 국내공항 회항에 비해 연료비도 많이 들고 무엇보다 육로 등 대체수송이 가능한 국내공항과 달리 해외공항 회항시엔 승객들의 클레임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 항공사 관계자는 "김해공항의 경우 활주로 강도를 높여주는 재포장 공사와 활주로·유도로 사이의 간격 재조정 등의 조치를 취한다면 충분히 A380의 대체공항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국내에 들어오는 A380이 1년에 몇번이나 회항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해 활주로 재포장 공사에 나설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인천, 김포공항에 이착륙이 힘들 경우) 현재로서는 외국공항으로의 회항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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