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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철새들의 습격…전남 김 양식장 초토화

<8뉴스>

<앵커>

전남 해남에서 수확을 코앞에 둔 김 양식장들마다 배고픈 철새들의 습격으로 초토화돼, 어민들이 속을 끓이고 있습니다. 벌써 몇 년째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어서 더 걱정인데요.

KBC,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확을 앞둔 김발이 속살을 훤히 드러냈습니다.

김발에 달린 엽체들은 군데군데 떨어져 나갔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고천암호와 인접한 해남 현산면 일대 양식장들은 며칠사이 철새들의 습격으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먹잇감을 찾아 이곳저곳을 헤매던 배고픈 철새들이 급기야 김발로 달려든 것입니다.

[피해 어민 : 다 뜯어 먹어 버렸잖아요. 완전히 다 오리가 뜯어 먹었어요.]

철새떼의 습격은 벌써 5년여 째, 매년 12월과 이듬해 3월까지 철새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어선을 타고 쫓아 보고 총도 쏴 보지만 잠시일뿐 금새 철새떼들은 시커멓게 양식장을 뒤덮고 있습니다.

[이장기/전남 해남 현산면 어촌계장 : 작황이 안좋지, 철새, 오리가 뜯어먹지 그래가지고 수확을 전혀 못하고 있으니까 이중 삼중으로 아주 피해를 보고 있는 그런 실정입니다.]

먹잇감을 찾아 날아든 철새들의 습격은 서식환경 변화와 깊은 연관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김석이/목포자연사박물관 : 자기가 있던 곳에서 먹이감이 줄어들고 환경의 변화가 있다보니까 주변에 먹는 것을 찾아서 나가려고 철새들의 습성입니다.]

철새의 이동경로와 서식지 환경 등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정의석(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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