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 방화, 의문점 3가지
사과, 철저한 수사, 재발방지 약속 등 따라야
국립현충원의 어긋난 대응에 대한 조사 필요
살다 살다 별 희귀한 사건이 다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 일부가 불에 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도 해도 심하다.
이미 고인이 된, 더군다나 노벨평화상까지 탄 우리나라 어른이었던 전직 대통령의 묘소를 훼손하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정말이지 알 수 없는 세상이다.
사과, 철저한 수사, 재발방지 약속 등 따라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 방화를 둘러싼 3가지 의문이 있다.
1. 방화 시점
어제 오전 9시 30분 경 현장을 처음 발견한 블로거는 새벽에 방화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가관인 것은 국립현충원이 "2일 오전 10시께 김 전 대통령 묘역 뒤편 언덕에서 불이 나 잔디 일부를 태운 뒤 곧 바로 진화됐다고 밝혔다"는 사실이다. 방화시점에 대해 설왕설래지만 정확한 시점을 찾을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 방범용 카메라 사각지대
묘소 주변에는 방범용 카메라가 2대 설치가 되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방법용 카메라가 비추지 않은 사각지대에서 방화가 이뤄져 사전에 치밀한 답사 후 불을 질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용지물이었단 뜻이다. 국가 최고 수장을 지냈던 분의 묘역이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되는 걸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3. 현장 훼손
현장을 처음 발견했던 블로거는 현장 보존을 위해 사진까지 담았다. 그런데 "국립현충원 관리자들이 뒤늦게 와서 급하게 흙으로 덮어버렸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까지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이런 짓을 하다니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며 개탄했다고 한다.
사건 현장 보존은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왜 현장 보존을 하지 않았을까?
이에 대해 국립현충원은 "이번 사건이 지나치게 확대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유족의 요청으로 흔적을 없애려 했던 것이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나라를 위해 순국하신 영령이 묻힌 신성한 국립묘지에서, 게다가 전직 대통령 묘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국가적 수치이다. 최고 책임자 사과, 철저한 수사, 재발방지 약속 등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또한 국립현충원의 안일한 대응을 간과할 수 없다. 국립현충원 측의 상식에 어긋난 행동에서 조직된 은폐 의혹은 없는지, 내부자와 결탁은 없었는지, 근무기강 해이 점검 등은 꼭 짚어야 할 문제이다.
▲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에 설치된 CCTV
임현철 SBS U포터 http://ublog.sbs.co.kr/limhyunc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송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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