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U포터] '도로명 내 손안에 있소이다' 혼자서 고군분투

태안군의 도로명주소를 책임지고 있는 백동원씨가 구축된 DB를 보고 있다.

새주소 체계인 도로명주소가 2012년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는 100년 만에 바뀌는 주소체계로 2011년까지는 기존의 주소와 혼용으로 사용되지만 2012년 1월 1일부터는 기존의 주소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새주소인 도로명주소로만 사용하게 된다.

100년 만에 주소체계가 바뀌다보니 혼선이 발생하는 건 당연지사. 하지만, 주민들이 새주소체계 적용으로 혼선이 빚지 않도록 혼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공무원이 있다.

주인공은 태안군청 민원실에 근무하고 있는 백동원씨. 백씨는 지난 2006년 새주소에 대한 법률이 시행되기 전부터 새주소에 대한 업무를 도맡아 왔다.

특히, 당진, 천안 등의 지자체에서는 새주소 전담팀을 꾸려 새주소 체계에 대한 준비를 해 오고 있는 반면 백씨는 나홀로 전담팀으로 충남도내에서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고무할 만하다.

실무를 맡았던 새주소 체계 도입 초기 3개월간 백씨가 하루 동안 이동한 거리는 이원에서 고남까지 왕복 4시간에 이르는 거리로 구석구석 집집마다 다니다보니 정확한 거리를 따질 수는 없지만 아침에 나가면 어두컴컴한 저녁에나 돼서야 사무실로 돌아오는 일상을 반복해야 했다.

업무의 특성상 혼자서 가가호호 방문하다보니 도둑으로 오해받은 적도 한두 번이 아니란다. 전담팀을 꾸리기 위해 직원 보충도 건의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인턴을 선발한다하더라도 전문지식과 사고발생의 우려 때문에 차라리 혼자서 발품을 파는 게 마음은 편하다고 전한다.

건물번호판을 본격 설치하면서 백씨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예산절감을 위한 노력은 단연 돋보인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부착식 건물번호판을 사용해 도로명이 바뀌었을 경우 다시 1만원의 예산을 들여 제작해 부착해야 하는 불편과 예산 낭비가 나타나는 반면 백씨의 노력과 아이디어로 태안군은 결합식 건물번호판으로 부착해 도로명이 변경되었을 경우 틀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건물번호판만 간단하게 수정할 수 있도록 고안해 용역비 등 6천원의 예산만 들이면 건물번호판을 교체할 수 있도록 해 예산절감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게다가 백씨의 이 아이디어는 서산 등 인근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어 태안군 예산절감은 물론 국가 예산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0년 만에 바뀌는 국가 대프로젝트를 혼자서 도맡아 하다보면 힘든 일도 많고 애로사항이 많을 법도 한데 묵묵히 그동안 구축해 놓은 데이터를 보며 새주소 구축에 몰두하고 있는 백씨의 바람은 하나다.

100년 만에 주소체계가 바뀌는 만큼 신중해야 하고 어느 정도의 혼란은 예상했다. 가능하면 모든 주민들이 원하는 주소로 해 주고 싶지만 도로명주소는 원칙이 있고 체계가 있기 때문에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며 주민들이 이의를 제기하면 절차를 밟아 고쳐나가야 하겠지만, 군에서 수많은 검토와 의견을 받아 선정한 도로명인 만큼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동이 SBS U포터 http://ublog.sbs.co.kr/east334 (※ 이 기사는 '태안신문'에도 송고됐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