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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 '위독'…내시경 결과 '대수술 필요'

<8뉴스>

<앵커>

서울 광화문 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이 내시경 검사를 받았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42년동안 광화문을 지키느라 곳곳에 금이 가고 심하게 부식돼 당장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 9층 높이의 타워 크레인이 등장했습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의 양쪽 어깨에 지름 2센티미터 크기의 구멍을 뚫고, 굵기 6밀리미터 길이 8미터의 내시경을 안으로 집어넣어 동상 내부 구석구석을 살펴봅니다.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곳곳에 구멍이 뚫려 외부의 비바람에 노출되고 동상을 지탱하는 철제 기둥은 아예 벌건 녹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특히, 기단과 동상을 연결하는 부위는 철못으로 고정이 돼 있어야 하는데, 시멘트로 대충 덧발라져 있습니다.

바람이 아주 강하게 불면 심한 경우 동상이 넘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태였습니다.

[나형용/서울대학교 명예 교수 : 생각했던 거 보다는 안전성이 아주 위험한데요. 시멘트 독들이 약한데, 그 위에 그냥 무거운 10톤 되는 게 눌려 있다고 하면 그거 지탱하기 쉽겠어요?]

1968년 동상 건립 당시 구리가 부족해 철성분이 많이 들어간데다, 용접기술이 떨어져 안쪽에서는 제대로 접합이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순신 동상이 이곳 광화문에 세워진 지 40년이 넘었지만, 표면 청소만 이뤄졌을 뿐 근본적인 보수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울시는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거쳐 충무공 탄신일인 오는 4월 28일 건강을 되찾은 이순신 장군 동상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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