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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라는 자만심에…흔들리는 '일본 신화'

<8뉴스>

<앵커>

흔들리고 있는 건 도요타 뿐만이 아닙니다. 혼다, JAL, 소니까지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자랑해온 이른바 일본신화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도쿄 윤춘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8월, 미국에서 도요타 렉서스를 몰던 운전자가 시속 80km에서 갑자기 190km로 폭주하고 있다며 다급한 목소리로 구조대에 도움을 청합니다.

[렉서스 운전자 : 가속페달이 걸렸어요. 차가 시속 120마일(190km)로 가고 있어요.]

승용차는 불에 타버렸고, 탑승했던 일가족 4명은 모두 숨졌습니다.

[렉서스 운전자 : 문제가 생겼어요. 브레이크가 말을 안들어요. 잠깐만요… 오 세상에…]

미 의회 자료에 따르면 도요타 승용차의 이런 가속 페달 문제는 지난 10년간 계속돼 왔고 사망사고도 비정상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도요타는 이런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차량 부품이 아니라 운전자 과실이 문제라는 입장을 견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품질은 도요타'라는 자만심에 취해서 고객의 지적을 무시하고 사태를 키워온 것입니다.
혼다의 리콜 사태와 일본의 날개 JAL 파산, 소니가 삼성과 애플 등 경쟁사에 뒤처진 배경에도 같은 원인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글로벌 기업으로 급속히 성장한 뒤 1등에 안주해서 안팎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한 결과라는 겁니다.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기는 일본 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오시마/일 경제상: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일본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객 우선의 초심을 되찾지 않는다면 전세계 소비자들이 일본 제품에 등을 돌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재영,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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