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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한지붕 두 위원장'…예술위 '진풍경'

<8뉴스>

<앵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무실에 오늘(1일) 두 명의 위원장이 출근했습니다. 직원들이 두 사람 모두에게 보고를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는데요.

어찌된 사연인지 김수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재작년 말 기금운영상의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해임됐던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오늘 다시 출근했습니다.

지난주 법원이 해임처분을 취소한다는 결정에 따라 집무를 보겠다는 겁니다.

[윤정국/한국예술위원회 사무처장 : 어떤 일로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김정헌/문화예술위 위원장 : 어떤 일은, 몰라서 물어보나. 업무 이행 지시를 나도 해야 하는데 그걸 안 들으면 당신은 거부하는 거야.]

[윤정국/한국예술위원회 사무처장 : 여기 오광수 위원장님 계시지 않습니까.]

[김정헌/문화예술위 위원장 : 당신들도 힘들겠지만, 두 위원장을 모셔야되는… O고생을 하게 생겼어 진짜. 이거는 유인촌 장관이 만든 해임사태 때문에 이렇게 된 거예요.]

예술위 직원들은 옆 건물 미술관에 임시 집무실을 마련하고 일부 업무보고도 했습니다.

오광수 현 위원장은 이보다 30분 앞서 출근하는 바람에 서로 마주치지는 않았습니다.

[(한 말씀만 부탁드립니다.) 나중에. 나중에.]

김 위원장은 새정부가 들어선 뒤 전 정권의 대표적인 코드인사로 분류돼 문화부와 계속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문화부는 현재로서는 두 위원장 체제를 인정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상급 법원에 항고를 한 만큼 법원의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한지붕 두 위원장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맡게 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지원정책의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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