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은 학교에 다니기 위해선 꼭 입어야 하는데다, 그런 만큼 소속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게 해주고, 또 학교에 다니는 3년 동안 복장 걱정도 덜어주는 장점을 가진 옷입니다.
하지만, 교복의 단점.. 비싸다는 점입니다.
교복값은 그래서 해마다 새학기가 되면 학부모들의 걱정거리입니다. 지난해에는 교복업체들이 교복에 옷매무세를 잡는 보조지퍼나 알록달록한 안감 같이 학교에서 규정하지도 않은 기능과 액세서리를 달아 추가 요금을 붙여 판매했었습니다.
또, 다른 학교와 교복을 차별화하겠다는 일부 특목고나 자사고 등의 교복은 다른 학교의 서너배가 넘는 80~100만 원 사이에 이르기도 했었습니다.
올해도 여전히 교복값이 70만 원에 달하는 학교들이 일부 있었습니다.
유명 디자이너가 제작했다는 경기도 모 외고의 교복은 70만 원, 게다가 이 교복은 학교에서 단체 주문을 받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예고 교복도 상하의에 코트까지 구입하면 70만 원이 거뜬히 들어간다고 합니다. 남녀 성인 정장 한 벌 값은 족히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나마 올해는 지난해 교육청이 대대적인 단속과 감시를 펼친 결과, 일부 학교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교복값이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있었는데요. 지역마다, 학교마다 교복 가격이 최고 2배 차이가 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지역, 특히 경기 분당과 서울 강남 지역에서는 교복 가격이 25만 원 선이었습니다. 그런데, 서울 양천과 경기 김포 같은 지역에서는 15만 원 정도면 교복 한 벌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교복 가격이 이렇게 다른 이유는,
첫째, '학교마다 교복 규정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교복 업체들은 설명합니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교복 재질, 디자인 등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추다 보니 교복 가격이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둘째는 '학부모와 학교가 나서 공동구매를 추진해온 지역의 교복값은 저렴'했습니다. 비싼 교복은 사지 않겠다.. 따로 업체를 선정해 그곳에서 원하는 가격으로 교복을 구입하겠다.. 이렇다보니 모든 업체가 경쟁이 붙어 공동구매 가격인 10만 원 선에 교복을 내놓을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교복 업체들은 이런 내용의 보도는 좀 안나왔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당연히 이른바 '조지는 기사'를 좋아하는 업체는 없을테니, 그 쓰린 마음은 이해를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기가 막혔습니다.
지역마다 교복값이 차이가 난다는 보도가 나오면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지역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왜 우리만 더 비싸게 주고 사야하냐'는 항의가 쏟아져서 머리가 아프기 때문이라나요.
사실 교복협회에서 추진하는 공동구매 지역에서 판매하는 교복 가격은 13만 원 정도입니다. 결국 그 정도 가격이면 업체에서 이윤도 남기면서 판매할 수 있는 적당한 가격이라는 얘기인데요. 그 가격의 두 배 이상 되는 가격에 교복을 판다는 건 그만큼 업체들이 남겨먹는 부분이 크다는 거겠죠.
제품을 팔아 이윤을 남기는게 업체들의 본질이고, 나름대로 애로 사항이 있겠지만, 우리의 미래인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업종인만큼 교복 업체들은 조금만 더 양심적인 '장사'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 서울 시내 모 외고 교복입니다.
상하의에 셔츠까지 가격은 25만 원 정도.
오른쪽에 보이는 니트 카디건과 조끼, 코트까지 합치면
모두 55만 원 정도 합니다.
교복 업체들은 업체 측 입장 취재는 물론,
교복 매장 취재까지 일절 거부했습니다.
요즘 소비자들의 눈이 높아져 좋은 재질을 쓰기 때문에
교복 가격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데
낮추라는 압박 때문에 죽을 맛이라고 호소하더군요.
하지만, 가격이 높은 교복을 파는 지역에서는 그만큼 더 남겨먹는 게 아니냐.
10만 원 선이면 충분히 좋은 교복을 만들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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