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은 310.8억 달러. 전년 동기대비 47.1% 증가했습니다. 수출 증가율 47%는 지난 1988년 8월 기록했던 52% 이후 거의 22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수출 호조세가 지속된 영향에다 이른바 기저효과 때문입니다.
지난해 1월은 금융위기의 한 복판에서 수출이 급감(-34.5%)했던 때여서 올 1월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높게 나온 것입니다.
수입은 315.5억 달러. 26.7% 증가했습니다.
정부는 '추위의 경제학'으로 설명합니다. 지난해 1월 평균 기온이 -1도, 올해는 -4.5도였습니다. 이상 한파로 난방용과 발전용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이 급증했다는 얘기입니다. 국제 원유값도 지난해 1월 배럴당 44.1달러에서 올 1월에는 76.8달러로 급등했습니다.
무역수지는 4.7억 달러 적자.
지난해 1월 38억 달러 적자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 행진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약 보름 전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월에는 5억 달러 안팎의 적자가 날 것 같다"고 했던 이동근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은 놀라운 예측력(?)을 입증했습니다.
1년 만에 무역수지가 적자 전환됐지만 지식경제부 내부의 분위기는 여유롭습니다. 원래 1월이 무역수지가 악화되는 계절적 특성이 있는데다 수출이 '여전히 좋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수입 부문 역시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 모두 큰 폭으로 늘어 경기 회복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연초에 무역수지가 적자로 나오면 경제 전반에 적당한 긴장감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적자 요인을 '추위의 경제학'으로 설명하면서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는 기조를 이어가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정부 고위 관계자).
환율이 요동치면서 무역수지 흑자를 못 내면 당장 나라가 망할 것 같이 호들갑을 떨었던 작년 연초와는 극명히 대비되는 분위기입니다.
눈에 띄는 건 지역별 수출 비중입니다. 08년 21.7%였던 對중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23.9%로 늘었고,올 1월에는 29.8%를 기록했습니다. 사상 최대 수준입니다.우리나라 수출의 30%는 중국으로 간다는 뜻입니다. 2월 춘절을 앞두고 중국의 수입이 늘어난 일시적 요인도 크지만, 對중국 수출 비중의 상승이 추세적인 현상임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지경부는 올해 전체적으로도 24~25%의 비중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중국은 어느 나라보다 먼저 위기 이후의 긴축 정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對중국 수출 비중이 높아진 상황에서 중국의 긴축은 아무래도 큰 파급력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우리나라가 중국으로 100개를 수출하면 30개는 중국 내수에서 소화되고 70개는 가공 등을 거쳐 다시 제3국으로 수출된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단순한 중국의 ‘내수 조정’이 한국의 수출에 결정타를 날릴 정도는 아니라는 주장의 근거입니다.
하지만 한 나라의 수출 중 3분의 1이 특정 국가에 집중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은 아니라는 사실도 분명합니다. 의존도가 커지는 만큼 목소리는 작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1월 수출입 동향에서 무역수지가 적자 전환했다는 사실보다는 지역별 수출 비중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수출의 30%는 중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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