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증시가 혹독한 1월을 보냈습니다. 낙관적 전망이 넘쳐나서 주가가 오른다는 '1월효과'가 아예 실종돼 버렸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1월 마지막 한 주 동안 전세계 증시가 호되게 당했어요?
<기자>
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과 일본, 홍콩 등 주요 증시가 지난달 대부분 급락했습니다.
1월 증시를 보통 한 해 증시의 축소판이라고 하는데요.
풀린 돈을 회수하는 움직임에 대해서 올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할 지를 1월에 확실히 보여준 것 같습니다.
주목할 점은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최악을 벗어나면서 이제 각국 정부가 정책보조를 맞추기보다는 자기 나라의 문제를 먼저 챙기고 있다는 겁니다.
중국이나 인도처럼 높은 성장율에 풀린 돈까지 많은 곳에서는 벌써 돈 줄 조이기를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정치적 이유로 세금으로 살아난 뒤 보너스만 챙긴 대형 은행들에 대한 규제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재정이 악화되면서 해당국의 국가부도위험지수가 사상 최고치가 됐고 이렇게 나라 빚이 문제인 회원국이 많아서 유로화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모두 제 코가 석자여서 이로 인한 세계 증시 급락에는 개의치 않는 분위기입니다.
더 큰 문제는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에 미치지 못한다는 건데요.
경기위기에서 가장 빠르게 반등했던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4분기부터 꺽이기 시작했습니다.
미국도 지난해 성장률이 2차대전 이후 최악을 기록했고 4분기 성장률이 6년만에 가장 높았지만 일시적 효과를 제외하면 실망스럽다는 평가입니다.
경제위기를 예측했던 뉴욕대 루비니 교수는 미국의 하반기 성장률이 1.5%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번 주 나올 미국의 제조업 지수와 일자리 지표를 일단 주목해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특히 우리 코스피 지수 이제 1,600선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데 이번 주 증시를 지배할 변수들은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일단 불안 심리가 계속 작용해서 당분간은 출렁이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시장에서는 200일 동안 무너지지 않았던 코스피 1,550선을 지지선으로 거론하고 있지만 지금은 지지선이 별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고 올해 경기와 기업실적에 대한 불안감도 커졌기 때문입니다.
코스닥은 돈이 빠지는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빚 내서 주식투자한 물량이 코스닥에 많아서 이 물량까지 나온다면 하락 폭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투자심리가 회복되려면 해외 악재도 잠잠해질 필요가 있지만 경기와 기업 실적 같은 기초체력이 쑥쑥 좋아지는 결과가 나와야할 텐데요.
주가보다 한 발 먼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경기선행지수는 오히려 1월에 고점을 찍고 꺾이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많습니다.
이미 소비자나 기업들이 앞으로의 경기를 주관적으로 전망한 지수가 지난해 10월과 11월에 각각 고점을 찍고 하락하고 있고 지난달 경기선행지수도 오르긴 했지만 상승폭이 줄었기때문인데요.
물론 우리 기업들의 올해 예상이익 증가율이 30%가 넘을 만큼 좋습니다.
다만 이렇게 눈 높이가 높기 때문에 충족이 안 되면 주가가 흔들리는 것입니다.
걱정스러운 건 미국 IT 기업들 가운데 퀄컴에 이어 세계 1위 플래시 메모리카드 업체 샌디스크가 지난 주말 내놓은 올 2분기 실적 전망이 기대치보다 낮았습니다.
우리 IT 업체들은 어떨 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 같습니다.
지표 보시죠.
코스피 지수가 지난 주 81포인트 이상 떨어졌고 코스닥은 결국 500선이 무너졌습니다.
<앵커>
서울 인기 지역 전세 값 급등현상이 본격적인 이사철이 아닌데도 계속 올랐죠?
<기자>
네, 해당 지역을 보면 부동산 매매는 거의 이뤄지 않고 전세로 내놓은 물량도 많지 않습니다.
이렇다보니 전세 값이 오르고 있고 신혼부부나 학군때문에 꼭 이사하려는 분들이 부담스럽지만 높은 가격에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두 달이 본격 이사철이어서 급등세가 쉽게 꺽일 것 같지도 않은데요.
정부는 일부 지역의 문제일뿐이고 아직 전체 전세 물량은 여유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전세 값 상승 추세를 보면 심상치 않습니다.
최근 3달 동안 전세 값 상승률을 지난 4년간 월 평균 상승률과 비교해 봤더니 보시는 것처럼 상승 추세를 뚜렷히 볼 수 있습니다.
지난달 상승률만 1.17%로 최근 4년 1월 평균 상승률보다 4배 가까이 높습니다.
요즘 부동산 시장은 전망이 밝지 않고 대출규제로 매매에 나설 여력도 없는 분위기인데요.
이달에 은평뉴타운 청약이 예정돼 있고 앞으로 위례신도시와 보금자리주택 청약도 기다리고 있어서 전세수요는 줄지 않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청약저축에 가입한 세입자라면 이달에 SH 공사가 공급하는 은평뉴타운과 상암2지구 장기전세주택을 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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