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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럽지않은 3D 영화를 위해...

올해를 달구는 또 하나의 화두는 3D입니다.

특히 영화 '아바타'가 지금까지 나왔던 3차원 영상과는 차원이 다른 영상을 보여주면서 '3D 혁명'이란 말까지 나왔습니다.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3차원이고, 종이나 스크린은 2차원이니까 3차원을 구현해보고자 하는 노력은 매우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원근법을 연구했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2차원에서 최대한 3차원을 구현하고자 노력한 것이고요. 

3차원 영상을 만드는 원리는 간단합니다. 우리가 3차원을 어떻게 인식하는가를 그대로 모델링한 것이죠.

우리는 두 눈을 통해 각각 이미지를 보고 그 이미지를 뇌가 종합해 인식하면서 입체감을 느낍니다. 따라서 촬영단계에서부터 하나의 사물을 두 가지로 찍고, 하나의 이미지는 한 쪽 눈에만 넣어주는 거죠. 뇌가 알아서 입체로 인식할테니까.

말은 쉽지만 이걸 구현하는게 어렵습니다. 또 인위적으로 사람의 인식 과정을 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초점거리와 두 눈이 사물을 보는 각도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어지러움을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3차원 영상 볼 때 울렁울렁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좌우의 상이한 영상을 만드는 과정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꾸면서 보다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기에 예전보다 어지럼증이 많이 줄게 되는 겁니다.

아날로그는 자연적인 영상 자체를 갖고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 처리가 매우 힘듭니다. 하지만, 디지털은 영상이건 음성이건 모두 0과 1의 조합이기 때문에 훨씬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죠. ^^

물론 아무리 디지털로 처리해도 결국 우리가 보는 건 아날로그이기 때문에 아날로그 영상을 디지털 신호로 바꾸고, 처리한 디지털 신호를 다시 아날로그 영상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원리적으로 왜곡이 생길 수 있지만 이 문제는 기술 발전으로 많이 해결이 됐으니까요.

이렇게 기술적으로 3차원 영상이 매끄럽게 구현 가능해지면서 영화 등 문화계와 가전 업계의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3차원에 관심이 쏠리는 건 역시 영화계와 가전 업계의 이해 관계가 숨어있습니다.

영화는 갈수록 불법 복제와의 싸움이 힘겹습니다. 이에 대한 확실한 대책은 복제해서 보면 느낌이 확 떨어지는 것이겠죠. 이게 바로 3차원 영상입니다. 물론 그만큼 제작비가 많이 들지만, 돈많은 할리우드니까 또 그만큼 비싸게 팔 수 있으니까... 이렇게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가는 것이죠.

가전 업계는 3D 화두를 일본 업체들이 들고 나온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3D란 화두를 던진 것이죠. 3D 싸움에서도 하드웨어 개발은 어느정도 수준에 올랐다고 본다면 역시 관건은 콘텐츠입니다. (안경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안경은 과도기적인 것이고 결국은 안경 안 쓰고 보는 디스플레이가 主가 될 테니까요.)

미국에선 최고 인기 스포츠인 미식축구 결승 '슈퍼볼'을 3차원 영상으로 일부 극장에서 중계하기도 하고, 록밴드 U2는 자기들 공연을 3D 영화로 만들어 큰 인기를 끌기도 했죠.

'아바타' 성공에 힘입어 할리우드도 3D 영화 제작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고, 국내 감독들도 3D로 영화를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 상황에서 3D 영상은 엄청나게 돈이 많이 드는 작업입니다. 그렇다보니 영화계는 물론 극장 업계도 3D 때문에 재편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관건은 2D에서의 영상미를 3D에서도 재현하면서 3D의 특성에 맞는 영상미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건데요. 3D는 앞에서 말했듯 우리가 사물을 인식하는 과정을 모델링한 것이기 때문에 개인마다 받아들이는 차이가 큽니다.

눈과 눈의 사이 거리에 따라 두 눈이 한 물체를 보는 각도가 달라지기 때문인데 사람마다 눈 사이 거리는 다 다르잖아요? 이걸 표준화해서 영상으로 만들고 각 개인에겐 3차원으로 인식하라고 강제하는 셈인데 매끄러운 3차원 영상으로 받아들이게 하려면 한국인들을 위한 3차원 영상은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노하우'가 필요한 것이죠.

이건 장비만 들여온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 사실 아직 우리나라는 이제 막 첫 걸음을 떼려는 단계입니다. 수많은 시행 착오를 거쳐야 제대로 된 3D 영상이 나올텐데...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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