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아이티는 이제 재건과 복구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난의 상처 속에 고질적인 빈부격차의 명암은 더 짙어졌습니다. '우리가 과연 나라를 재건할 수 있을까?' 많은 아이티인들이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김도식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시장은 다시 활기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상품이래야 농작물과 집에서 기른 닭고기, 미국서 수입한 낡은 신발 등이 전부입니다.
가게들도 문을 열었습니다.
[이발소 주인 : 잘 곳도 없고 먹고 살아야 하니까 몇 푼이라도 벌려고 나왔습니다.]
국제사회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난민촌은 비참함 그 자체입니다.
모두가 지진 피해를 입었지만, 가난한 사람들이 느끼는 고통이 더 큽니다.
[이재민 : 유엔 사무실을 찾아가 부탁했지만 아무것도 못 얻었습니다.]
포르토프랭스 시내 유흥가.
한켠에서 노점상들이 촛불을 켜놓고 장사를 합니다.
바로 옆 대형 식당은 자가 발전기를 돌려 불야성 같은 분위기입니다.
피자와 맥주를 찾는 부유층 손님들로 식당은 만원입니다.
[식당 주인 : (물건이 달려) 어떤 날은 3시, 어떤 날은 4시에, 오늘은 4시 반에 문을 열었습니다.]
물건은 모자라고 사재기까지 극성을 부려 초 하나 값이 우리 돈 2천 원을 넘었습니다.
시장에는 이렇게 문을 닫은 가게도 있는데, 장사가 안 돼서가 아니라 문을 열자마자 물건이 동났기 때문입니다.
전기가 끊겨 휴대전화는 길거리에서 충전하고, 그 전화로 외국에 사는 가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송금받은 돈을 찾기 위해 이번엔 은행에서 또 한 차례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조카가 40달러 보냈답니다.]
보통 하루에 한 끼만 먹기 때문에 40달러면 가족이 며칠은 버틸 수 있습니다.
많은 아이티 사람들은 취재 기자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과연 우리가 아이티를 재건할 수 있을까요?]
무너진 포르토프랭스 성당 앞에서 지친 아이티 사람들이 간절하게 기도를 합니다.
가족을 위해, 나라를 위해.
[이 교회를 축복하고, 아이티를 구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아이티에 미래는 있을까?
국제사회는 당장 돕기는 하겠지만, 아이티 재건은 결국, 아이티의 몫이라며 다소 냉정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문빈,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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