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남극 탐사에 나선 국내 첫 쇄빙선 아라온호가 오늘(29일) 처음으로 쇄빙시험에 성공했습니다. 두 차례 실패로 불안감이 컸지만, 세 번째 시험에 성공해서 쇄빙선으로서의 기량을 입증해 보였습니다.
남극에서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백야의 얼어붙은 남극해에서 아라온호의 얼음 깨는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7천 5백톤의 무게가 실리자 혹한의 시간 속에 다져진 얼음층이 사방으로 갈라집니다.
한 번 금이 가기 시작한 얼음층은 배가 진행할 수록 점점 더 크게 벌어지고, 마침내 조각조각 부서집니다.
두터운 얼음이 가로막으면 러시아 얼음 전문가들이 내려 얼음층의 강도와 두께를 측정한 뒤 돌파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번 쇄빙시험의 과제는 1m 두께의 평탄한 얼음층을 시속 약 5km의 속도로 직선 돌파하는 겁니다.
앞선 두 차례 시도에서는 이 조건을 맞추는데 실패했지만, 뱃머리 쪽에 무게를 실어 도전한 오늘 세 번째 시험에서 시속 6.5km의 속도로 얼음을 깨고 나아가 성능에 대한 우려를 씻어 냈습니다.
[김현율/아라온호 선장 : 전진력은 말할 것도 없이 검증이 됐고요. 후진력은 약간 염려가 됐었는데, 오늘 시험을 통해서 후진력도 확실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남극 연구선으로 전혀 지장이 없다는 걸 오늘 판명됐습니다.]
아라온호는 남극 대륙기지 후보지인 케이프 벅스 인근 해상에서 앞으로 서너차례 정도 추가시험을 할 예정입니다.
남극 킹 조지 섬에 세종기지가 들어선 지 20여 년, 이제 대한민국 과학기술은 드넓은 남극대륙에 첫 발을 들여놓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주범, 신동환,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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