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반도체 매각이 또다시 무산되면서 주가가 된서리를 맞았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850원(3.60%) 내린 2만2천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6%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이 오후 3시로, 장 종료 시각임을 감안하면 시장에서는 하이닉스의 매각이 이번에도 불발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었던 셈이다.
사실 하이닉스의 주가는 LOI 제출 마감 시한이 하루하루 다가오자 매각 불확실성 속에 약세를 지속했다.
전날 미국 애플의 태블릿 PC 출시로 낸드플래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에 1.51%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전 사흘 동안 주가는 큰 폭으로 내린 상태였다.
특히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LG그룹 측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데다 현실성이 낮다는 분석이 잇따르자 지난 26일에는 9.40% 폭락하기도 했다.
이는 하이닉스 인수가 무산될 경우 채권단 지분 일부가 시장에 블록세일(일괄매각) 형태로 출회될 수 있다는 수급 부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채권단 지분 출회에 따른 수급 부담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 이선태 연구위원은 "채권단의 일부 지분 매각 시 매각 범위를 국내외로 확대한 만큼 채권단 지분을 해소할 수 있는 재무적 투자자(FI)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에서 예상하는 채권단 지분이 장내에서 매각되는 극단적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반도체 업황의 호조로 하이닉스의 중장기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최근의 주가 급락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신한금융투자 진성혜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PC 수요 강세로 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실적 감소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DDR3 현물가격이 DDR2 가격을 상회하고 있는 최근 흐름은 DDR3 비중이 높은 하이닉스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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