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상습 절도범이 수사 과정에서 경찰의 도움으로 12년 전에 헤어진 어머니와 상봉하게 됐다.
29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강력3팀은 심야시간에 주택과 상가에 상습적으로 침입, 금품을 훔치다 붙잡힌 조모(14) 군을 조사하던 중 조 군으로부터 어머니를 보고싶다는 애타는 사연을 듣게 됐다.
조 군이 어머니 A(40) 씨와 헤어지게 된 것은 12년 전인 2살 무렵.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태어난 조 군은 어머니의 가출로 고모집에 맡겨졌고, 8살 무렵에는 부산 금정구 노포동에 있는 한 고아원에 들어가 생활했다.
그러나 고아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조 군은 10살때 고아원에서 도망나와 지금까지 절도를 일삼으며 범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조 군은 지난해 11월15일 오전 2시30분께 부산진구 모 미용실의 창문을 뜯고 침입, 카운터에 있는 현금 등 2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등 그동안 23차례에 걸쳐 1천200만원을 훔친 혐의로 28일 경찰에 검거됐다.
검거 직후 형사계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던 조 군은 조사과정 내내 눈물을 보였다고 수사담당 경찰은 전했다.
담당 경찰이 사연을 캐묻자 조 군은 "2살때 엄마와 헤어졌다"며 "엄마 얼굴 한번만 보면 다시는 나쁜 짓을 하지 않겠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에 경찰은 조 군이 기억하고 있는 어머니 이름으로 주민등록 전산망에 조회,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비슷한 연령대와 당시 초량동에 거주했던 사람들을 압축해 A 씨를 찾아내 연락을 취할 수 있었다.
재혼한 A 씨는 경찰과의 통화에서 "아들을 버린 뒤로 그동안 죄인처럼 살아왔다"며 "만나 용서를 구하겠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께 형사계 사무실에서 조 군과 A 씨와의 상봉을 주선키로 했다.
(부산=연합뉴스)
10대 절도범, 경찰 도움으로 어머니 상봉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