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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원투펀치'에 '금융시장 졸도'

올들어 금융시장이 연일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이 잔뜩 웅크리면서 불안해 하고 있다보니 조금만 건드려도 기절을 하거나 비명을 지릅니다.

어제(26일) 금융시장이 출렁인 것도 같은 이유로 볼 수 있습니다. 명시적인 이유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비교적 규모가 큰 '공상은행'과 '씨틱은행'에 대출을 적게 해 주도록 하는 조치(지급준비율 인상)을 지시했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였습니다. 중국 당국에서 부인을 안 했기때문에 거의 사실로 믿게 된거죠.

중국 긴축 움직임이라는 것이 한 두 번 나온 것도 아니고 예견됐던 수순인데 왜 금융시장이 출렁거렸을까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중국이 돈 줄을 조이는 속도가 빠르기때문입니다. 19개월만에 지급준비율을 올리고 은행 신규대출을 중단한 데 이어서 또다시 일부 은행에 지급준비율 인상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런 속도면 조만간 좀더 강력한 '돈 줄 조이기'라고 할 수 있는 금리인상과 위안화 절상도 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실제로 이제 1분기 금리인상은 거의 다수의견이 돼 버렸습니다.

그러자 코스피 지수가 어제 하루에만 50포인트 가까이 요동을 치다가 다시 연중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고, 코스닥 지수도 원자력이나 3D 관련주 등 테마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2% 이상 급락해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중국만 돈 줄을 줄여도 부담스러운데 미국까지 나라 빚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가급적 재정지출을 줄이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이제 미국까지 돈 줄 줄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경계심을 키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오바마 대통령의 은행규제 발언이후 불안해 하던 외국 투자자들은 아시아 증시에서 일제히 돈을 뺐고, 타이완과 홍콩, 중국 등 대부분이 급락했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적게 나왔고 특히 민간소비가 -0.1%로 부진했다는 것에 대해 올해는 민간부문이 회복돼 성장을 해야하는데 일자리와 가계 빚 문제로 소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작용했습니다.

시장은 불안하고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이자  상대적으로 적은 물량에도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모습인데요.  당분간은 이런 양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증시도 문제지만 환율도 이제 다른 고민을 해야하는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2주 전만 해도 1110원 붕괴를 걱정하던 원.달러 환율이 이제 1163원으로 연중 최고치가 됐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미국과 중국의 정책 변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이 신흥시장에서 돈을 빼고 있고 이 돈을 달러로 바꾸려고 하니 달러의 몸 값이 높아져 원.달러 환율이 뛰고 있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기업들은 글로벌 경쟁기업들과의 싸움에서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 수출에 도움은 됩니다.  하지만 원유나 원자재 수입 부담은 커지는데다 환율이 급등할 경우 국가 경제에 뭔가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외부의 시선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덩달아 우리나라 국가부도위험 지수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환율은 오르고 내리는 것이지만 어느 쪽이 됐건 급하게 움직일 경우 탈이나기 십상입니다.

중국발 긴축 악재는 당분간 냉온탕을 오갈 가능성이 있고 미국발 악재는 내일(미국시간 27일) 오바마 대통령의 연두교서에서 대략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되면 이제 어떤 방향으로 금융시장이 달려갈 지가 좀더 명확해 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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