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0월 입주를 시작한 판교의 한 아파트.
입주 지정 기간이 끝났지만 10가구 중 3가구는 빈 집입니다.
[판교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 :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해서 70% 입주했어요. 계절적으로 조금 좋지 않죠, 지금이….]
광명시에 위치한 이 아파트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분양은 다 마쳤으나 입주율은 저조합니다.
[광명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 : 한 절반 됐나 모르겠네요. 입주할 사람들이 빨리 못 해요. 전세도 그렇고 매매도 그렇고요. 빠르게 다 입주되고 그렇지 않아요.]
이렇게 입주가 늦어지는 원인에 대해 인근 중개업자들은 부동산 시장의 거래 부진을 꼽습니다.
DTI 규제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새 아파트 입주까지 연쇄적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입니다.
[광명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 : (입주가) 아직 많이 남아 있고…왜냐면 자기 집을 처분하고 이사해야 되는데 지금 안 움직이잖아요, 부동산 시장이….]
거기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쏟아낸 것도 입주율 부진에 한 몫 하고 있습니다.
[김은경/부동산1번지 팀장 : 2007년 4분기에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서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을 쏟아냈던 것이 2년이 지난 지금 입주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입주율이 낮아진 원인이 됐습니다.]
또한 수도권 외곽의 경우 대부분 도로 교통망이나 상업, 교육 시설 등 기반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아파트만 한꺼번에 지어 공급하는 식이기 때문에 기반 시설이 갖춰지기전까지 입주를 미루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올 해 수도권에 예정된 입주물량은 11만 8천여 가구로 예년 평균보다 2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거기다 고양·남양주 등 대규모 택지지구 입주도 예정돼 있어 빈 집 사태가 수도권 전반에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