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 상가 한 켠에 자리 잡은 영화관.
연세 지긋한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듭니다.
[최복순/67세,서울 목동 : 여기 오면 옛날 영화이고 분위기가 참 좋아요. 그리고 가격도 저렴하니까….]
어느새 개관 1주년을 맞이한 실버 영화관.
관람객 수가 6만 3,000여명을 기록했습니다.
옛날 영화관처럼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안내 글씨도 어르신들이 읽기 쉽게 큼지막합니다.
관람료는 일반 영화관의 절반도 안 되는 2,000원.
실질적인 운영을 맡고, 서울시가 손실부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김은주/실버 전용 극장 대표 : 추억이 있는 공간, 문화가 있는 공간을 저희가 열어드림으로써 다시 활력도 나고 기운 나시게 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이곳은 노인들에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사랑방이 되고 있습니다.
[이루시/73세, 경기도 수원시 : 노인들 복지 차원에서 아주 지나간 영화, 멋진 걸 하고 있다고…저희들은 사실 지나간 영화들을 더 그리워하거든요.]
자유 부인, 엄마 없는 하늘 아래 등 흘러간 우리나라 고전부터 최신작까지 설문 조사를 통해 엄선된 작품들이 선보입니다.
좌석번호는 있지만 편한 자리에 앉아 몇 번이고 영화를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이 금요일이잖아요. 그래서 오늘 역마차를 하는 거예요.]
영화 시작 전.
오늘 상영할 영화에 대해 극장 관계자의 설명이 이어집니다.
이 곳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인데요.
오늘 상영할 영화는 존 웨인 주연의 서부영화 '역마차'.
영화가 시작되고, 어느새 영화에 빠져든 노인 관객들.
스크린 위의 자막도 일반 영화관 보다 크게 해 읽기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젊은 시절, 이곳에서 데이트를 즐겼던 노부부에겐 또 하나의 추억거리가 생겼습니다.
[박노중/(58세, 서울 녹번동 : 이 영화 보고 옛날에 같이 데이트하면서 영화관 즐겁게 다녔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올해는 영화 시사회 뿐만 아니라 마술쇼, LP 음악 감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김은주/실버 전용 극장 대표 : 이곳이 어르신들에게 전체적인 복합적인 문화공간이 되고 어르신들이 사랑할 수 있는 또 어르신들의 추억이나 이야기거리가 많을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거듭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관 1주년을 맞이한 '실버 영화관' 노인들의 대표적인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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