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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했는데 이물질이 '찜찜'…세탁기 속 세균 득실

한 세탁기를 10년 넘게 쓰고 있는 주부 조보민 씨.

언제부턴가 빨래를 해도 개운치 않아 고민입니다.

[조보민/주부(세탁기 13년 사용) : 빨래같은 것 세탁하고 난 후에는 먼지 같은게 많이 묻어있는 것 같고 냄새도 굉장히 많이 나는것 같고.]

한 청소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아 이 세탁기를 분해해 봤습니다. 

먼저 뚜껑 안쪽에 하얗게 핀 곰팡이가 보입니다.

세탁물을 넣는 통을 들어내고 안쪽을 살펴보니 한눈에 봐도 상태가 심각합니다.

통의 안쪽과 바깥쪽, 그리고 밑바닥.

군데 군데 거무스름하고 끈적끈적한 물질이 잔뜩 끼어 있습니다.

세제 찌꺼기와 옷의 때, 그리고 곰팡이가 뭉쳐진 덩어리입니다. 

[우범석/'ㄷ'청소전문업체 지사장 : 굉장히 심각한 상태에요. 이물질이라거나 이런 게 많이 껴서. 오래될 수록 곰팡이라든지 여러가지 균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세탁통 외부와 내부, 세제통 등 세탁기 내부 7곳에서 이물질을 채취해 정밀 검사해 봤습니다.

일반 세균은 100㎠당 평균 993만개의 세균덩어리, 즉 CFU 가 검출됐습니다.

공중화장실 양변기의 좌대보다 260배 더 많은 숫자입니다. 

보통 세탁기 내부에선 대장균과 바실러스균, 녹농균 같은 세균과 흑곰팡이가 쉽게 번식합니다. 

[김성환/단국대 미생물학과 교수 : 헹구는 과정 중에서 다시 재오염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천식, 호흡기 질환, 아토피 그 다음에 여러 가지 기타 피부염 등을 일으킬 수 있겠습니다.]

세탁기에 살균기능이 있거나 필터가 장착돼 있다 하더라도 찌꺼기가 쌓이는 건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우선 세탁을 마친 뒤에는 뚜껑을 열어 건조시키고 세제는 찌꺼기가 적게 남는 것으로 선택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업체 : 환기를 자주 시켜 주시고요. 가루세제보다는 액상세제를 쓰는 쪽이 이물질이 접촉성이 적기 때문에 붙는 양이 적어질 수 있습니다.]

세탁통을 청소하는 세제는 곰팡이와 세균 번식을 막는 데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오래된 때가 있다면 내부 청소를 꼭 해야 합니다.

세탁물에 이물질이 묻어나거나 불쾌한 냄새가 나면 세탁기 내부에 때가 많이 껴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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