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겨울철을 노린 야생동물 밀렵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단속이 강화됐다고 하지만 수법은 갈수록 더 잔인하고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달, 충남 당진의 한 도로.
밀렵차량과 단속차량이 중앙선을 넘나들며 추격전을 벌입니다.
도로에 낀 살얼음에 위태롭게 미끄러지면서도, 밀렵꾼의 차는 빨간불이 켜진 교차로를 그대로 건너 위험천만한 도주를 계속합니다.
그러고도 단속차를 떨쳐내지 못하니까 샛길로 도망가려다 결국 길 옆으로 처박혀 버렸습니다.
이렇게 필사적으로 도망친 이유는 불법엽총으로 청둥오리를 사냥했기 때문입니다.
단속에 걸린 또 다른 밀렵차량.
그런데 죽은 새들 가운데 산채로 털이 뽑힌 산비둘기의 애처로운 모습이 보입니다.
추위와 두려움에 바들바들 몸을 떱니다.
볍씨에 농약을 섞어서 청둥오리며 꿩 같은 동물을 무차별적으로 잡는 밀렵도 끊이질 않습니다.
문제는 잡혀봐야 벌금 몇십만 원이 전부라는겁니다.
겨울철, 먹이 찾기도 힘든 동물들이 잔인한 밀렵꾼들에게 쉼 없이 쫓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