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기잡이에 나섰다가 납북됐던 어부들이 간첩으로 몰려서 사찰과 감시를 받으면서 고통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납북어부들의 경우 정부가 북한 측의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서 위장간첩으로 활동시켰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황현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으로부터 42년전인 지난 68년 겨울, 강원도 거진항을 출항해 명태조업을 하던 박효준 씨는 북한군에 끌려갔습니다.
이후 평양서문여관에 감금돼 무전을 전담하는 간첩교육을 받았고 7개월만에 귀환했습니다.
박효준 씨는 귀환 즉시 보안당국에 신고했고 북으로부터 받은 공작금 5백만 원과 무전기, 총기 등을 반납했습니다.
하지만 당국은 박 씨가 자수했다는 사실을 숨기고 북한에 동조하는 것처럼 위장간첩 활동을 할 것을 종용했다고 증언합니다.
박 씨는 보안당국이 북한으로부터 내려오는 지령을 받은 뒤에 마치 박 씨 자신이 무전연락을 하는 것처럼 꾸며 각종 첩보를 빼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 씨는 보안당국의 지시대로 포섭 대상을 물색해서 월북시키는 일까지 맡았다고 털어 놓습니다.
이후 지난 95년까지 26년간 박 씨는 어떤 직장도 가질 수 없는 상태에서 식물인간처럼 살아 왔습니다.
가족을 위한 생계수단을 마련할 수 없었고, 보안당국의 담당자로부터 24시간 일대일 사찰과 감시를 받았습니다.
[박효준/청추시 봉명동, 납북어부 : 30여 년 간 창살 없는 감옥생활하면서 내 고통을 어떻게 말로 다 하겠어요. 참 한이 맺히는 노릇이죠.]
납북됐다 귀환한 어부들은 대략 3천 2백여 명.
국민으로서 살 권리까지 박탈당하고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