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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여 없는 일류 없다…'짠돌이 대한민국' 버려야

<8뉴스>

<앵커>

SBS의 연중기획시리즈 일류 국가로 가는 길, 8시뉴스는 오늘(21일)부터 사흘동안 아이티 지진을 계기로 우리의 국제사회 지원과 기여를 조명해봅니다. 오늘은 해외원조에 대한 부끄러울 정도의 의식과 실태를 짚어봅니다.

감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사망자만 2만 명에 이르렀던 지난 1999년 터키 지진, 한국전쟁에 참전해 우리를 도와줘서 외교적으로 '형제의 나라'라고 부르는 터키에게 우리 정부가 건넨 구호자금은 7만 달러, 당시 환율로 8천 5백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10만 달러를 기부한 방글라데시보다도 못했습니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지금, 아이티 지진 발생 초기, 우리 정부가 처음 발표했던 지원금은 1백만 달러였습니다.

아이티가 50년 한국전쟁때 우리나라를 도와주겠다고 지원한 당시 돈 2천 달러, 지금 시세로 환산한 8백만 달러보다 턱없이 적었습니다.

올해가 OECD 개발원조위원회 가입 원년으로 도움 받는 나라에서 도움 주는 나라가 됐다고 자랑했지만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은 차가운 편입니다.

[윤현봉/해외원조단체협의회 사무총장 : 6.25 전쟁 이후에 거의 국제사회 원조나 도움으로 성장한 나라인데 다른나라의 어려움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것에 대해 굉장히 섭섭하다고 할까.]

실제로 우리나라의 국민총소득 대비 원조금액 비율은 OECD 개발원조위원회 가입국 중 꼴찌입니다.

또 미국 글로벌 개발센터가 국민소득이 높은 세계 22개 나라를 상대로 조사한 가난한 나라 원조 기여도 역시 재작년과 작년 2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에 대한 원조 또는 기여를 퍼주기로 보는 옛날의 시각을 빨리 버려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강선주/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기존의 선진국들에게는 한국은 파트너로서 인정되고요. 다른 개도국들에게는 롤모델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나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공짜점심은 없다'는 외교격언이 있습니다.

인색한 대한민국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내는 일,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일류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또 다른 조건입니다.

(영상취재 : 이무진, 김학모,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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