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소리(Steppe Eagle)는 국내에서 다섯 차례밖에 관찰되지 않은 희귀 조류다. 이 초원수리는 1년생 암컷으로 추정되며 몸길이가 75㎝, 몸무게 3.6㎏, 날개폭은 1m가넘는다. 발견 당시 총상을 입은 지 4일 이상이 지나 거의 탈진한 상태였다.
이강복 구조센터 수의사는 "새들은 구조당시 탈진할 대로 탈진한 상태라 설탕물을 부리에 떨쳐보면 자력으로 삼키지 못합니다. 초기에 수액으로 기력을 회복시키고 조류전문수의사의 도움을 받아 수술을 했다"며 "일주일 경과했는데 수술 다음날부터 먹이(병아리)를 급여 점점 늘려가고 있다"고 했다.
덧붙여 "사람과 달라 조류는 신경을 열수가 없다. 총알이 회전하면서 깃털 등의 손상도 입었다. 재활훈련을 잘하면 날수는 있겠지만 어린 개체라 사냥기술도 익히지 못한데다 다리가 불편해 자연에서 살아남을지 걱정이다"며 우려를 표했다.
수술 후 격리동의 조그마한 새 우리에서 생활하는 초원수리는 현재 하루에 10여 마리의 병아리를 먹이로 먹으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다리가 불편해서 한 방향으로만 앉아 있다. 어린 새인 초원수리는 부리주변과 콧등이 노란색을 띄고 있다.
초원수리의 간병을 맡고 있는 최영민(38)씨는 "왼쪽다리가 아파서 한 방향으로만 앉아있다, 가장 편안한 자세다"라고 말했다.
중앙아시아 러시아 몽골 등 초원 지대나 반사막 지대에 서식하는 초원수리는 개체 수가 적어 보호가 필요한 희귀 조류다. 몽골의 나무가 없는 대초원에서 번식을 하며 인도에서 월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1959년 12월 함경남도 요덕에서 한 차례 포획되어 평양동물원에서 7년간 사육되는 등 지금까지 5차례 발견됐다.
순천시 인월동에 위치한 야생동물 구조센터는 2007년 4월 문을 열었다. 현재 이곳에서는 수리부엉이와 독수리, 큰 소쩍새, 올빼미, 수달 등 40개체가 입원 치료와 재활훈련중이다. 시민의식의 변화로 매년 구조되는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 동물구조 관할지역은 전남도내 전 시군이 대상이다.
조찬현 SBS U포터 http://uporter.sbs.co.kr/choch1104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송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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