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동부자바주(州) 이슬람지도자들이 남녀 오토바이 동승 금지와 여성의 헤어스타일을 제한하는 칙령(파트와)을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일간지 자카르타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동부자바 지역의 이슬람지도자들이 회의를 갖고 여성이 남성으로부터 부도덕한 행위를 당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여성이 가족이 아닌 남성과 오토바이에 동승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슬람계는 남성과 여성이 한 오토바이에 탑승할 경우 스킨십을 피할 수 없다며 최근 오토바이를 탄 여학생이 성폭행당한 사건을 예로 들었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동부자바는 인도네시아에서 강간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고 사회학자들은 높은 인구밀도, 마약, 포르노 영상물, 노출이 심한 의상 등의 확산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인도네시아는 교통체증이 심하고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오토바이 택시인 '오젝'이 서민들의 주된 교통수단이다.
주부인 이다 아유 로마나(34)는 "지금은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많아졌고 내가 아는 한 여성은 스스로 오젝 기사임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며 "여성 오젝 기사를 금지하면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직접 운전하면 주차한 오토바이를 도둑맞을까 염려돼 장을 보러 갈 때는 오젝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슬람성직자들은 또 외모만을 위해 파마를 하는 것이 비도덕적인 행위를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화학약품을 사용해 염색하거나 머리모양을 바꾸는 행위도 '하람'(금지 또는 죄악)으로 규정했다.
3개월에 한번은 헤어스타일을 바꾸기 위해 미용실에 간다는 여대생 울파(19)는 "염색과 파마는 패션의 일부분일 뿐 신앙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칙령의 부당함을 꼬집었다.
인도네시아에서 파트와는 법적인 구속력은 없으나 이슬람교도들은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정부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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