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어제(18일) 오전까지만 해도 뉴욕증시 하락 영향으로 주가가 내림세였습니다. 그런데 오후들어 연기금이 올들어 가장 큰 규모인 1천6백억 원 넘게 주식을 사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외국인이 이끌던 올해 증시에서 연기금이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쏟아진 겁니다.
관건은 앞으로도 증시가 연기금 매수 덕을 볼 수 있느냐 일텐데요. 일단 주가가 떨어질 때는 연기금이 매수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 주가를 받쳐주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연기금의 주식 비중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난 2008년의 경우 연기금 주식비중이 19% 정도였는데요. 지난해 말 통계를 보면 15% 수준입니다. 아직 주식을 살 여력이 있다는 거죠. 특히 지난해 주식이 올랐을 때 비중이 적었기때문에 올해는 늘리는 쪽으로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위 그림에서 보듯이 연기금의 대표주자 국민연금의 주식 목표비율과 실제 보유간 차이가 꽤 벌어져 있습니다.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지난해 13% 였던 주식비중을 올해는 16.6%까지 올리겠다고 하던데요. 그러면 13조 원 정도를 국내 증시에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말입니다.
그럼 연기금이 뭘 사고 있을까요?
어제(18일) 같은 경우 연기금은 주로 삼성전자나 LG 전자 등 대형 IT 업체들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샀습니다. 덕분에 삼성전자가 이틀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물론 오늘(19일) 오전에는 다시 떨어지고 있기는 합니다.
이렇게 대형 IT 주 외에 조선과 철강처럼 그동안 조금 소외받았던 주식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때 증시에서 유행했던 '외국인 매매 따라하기' 처럼 올해는 '연기금 매매 따라하기' 가 나중에 어떤 결과를 낼 지도 궁금해지는데요.
하지만 냉정히 보면 현재 주가는 지난해 11월 두바이 사태 이후 무려 2백 포인트 정도 오른 수준입니다. 증시 전체 시가총액도 지난 200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000조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시가총액 1000조 원은 지난 2007년 코스피 지수가 2000포인트를 돌파했을 때 최초로 기록한 뒤 2008년 6월 단 한차례만 넘었었던 규모입니다.
아무리 증시의 흐름이 더디게라도 오름세로 가고 있다지만 지금에서 상승 폭을 크게 키우기에는 그만큼 부담이 있어 보인다는 말입니다. 비록 연기금이 올해 증시에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도움의 방식은 큰 폭의 하락을 막아 주가가 일정 수준에서 오르내림을 하는 '박스권 장세'를 만드는데 기여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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