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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현장 직접 보니 더 처참"…처절한 생존투쟁

<8뉴스>

<앵커>

SBS 취재진이 직접 둘러본 아이티 지진 참사 현장은 외신을 통해 전해진 것보다 훨씬 더 처참했습니다. 우리 119구조대도 현지에 들어가 본격적인 구조작업에 나섰습니다.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주영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진피해가 가장 컸던 포르토프랭스 시내 한복판입니다.

얼마 전까지 아이티에서 가장 컸던 은행 건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곳 책임자는 현장 점검에 나선 한국 119구조대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합니다.

[은행 붕괴 현장 책임자 :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 안에 있는지,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지진이 일어나던 날 기름을 채우기 위해 주유소를 찾았던 차량입니다.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찌그러져 있습니다.

이번 지진의 위력이 얼마나 컸는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식량 배급소마다 굶주린 사람들이 수없이 몰려들어 구호품을 둘러싸고 처절한 생존 투쟁을 벌입니다.

공항에도 피난 행렬로 북새통입니다.

아이티를 떠나려는 외국인들과 일부 아이티 주민들이 한데 엉켜 비행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렵게 차량을 얻어타고 국경지역까지 도달한 난민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부상자 : 갑자기 천정이 무너지면서 엄마는 돌아가시고 동생들도 다쳤어요. 지금 동생들이 어디 있는지 몰라 너무 슬퍼요.]

부상자들이 치료도 받지 못하고 비좁은 방에 하염없이 대기 하는가 하면 국경을 빠져나가려는 난민들로 큰 혼잡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삶의 터전이었던 집을 잃어버린 아이티 주민들은 이렇게 넓은 터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모여들어 천막을 치고 살며 일종의 난민촌을 형성해가고 있습니다.

[아이티 주민 : 지진으로 저기 있던 집이 무너져 버렸어요. 갈 곳도 없어요. 할 일도 없고 해서 낮에는 여기에 와 있어요.]

[아이티 주민 :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외부의 도움뿐입니다.]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체념, 비참한 감정은 아이티 주민들을 또 다른 공포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현덕,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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