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우리나라 금(金)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만 국내 금 52톤이 해외로 수출돼,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0%나 증가했습니다. 국내 금광에서 산출되는 순수한 국산 금은 1년에 200kg도 안 된다고 하는데, 금 수출 물량 면으로 보면 세계 10대 금 생산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하니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금이 해외로 많이 수출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해외 금 시세가 국내 금 시세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관세청 자료를 보면 지난 2007년 6월에는 금 1돈(3.75g)당 국내 금값이 해외 금값에 비해 184원이 비쌌습니다. 하지만 반년 뒤인 2007년 12월에는 해외 금값이 국내 금값보다 6천 231원 비싸졌고, 이런 추세가 지난해 말까지 2년 넘게 5천원 대를 계속 유지했습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자 정상적인 금 수출뿐 아니라 신고를 하지 않고 금을 해외로 빼내는 밀수출도 덩달아 증가했습니다. 사실 지난 2007년까지는 해외 금을 국내로 몰래 들여오는 밀반입은 있어도, 국내 금을 해외로 빼내는 밀반출은 한 건도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난 2008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지난 2008년 44억 5천만 원어치의 금이 해외로 몰래 빠져나가다 인천공항에서 적발됐고, 지난해에는 212억 9천만 원어치의 금이 밀반출되다 적발됐습니다. 관세청 직원은 이런 금을 일명 '뒷금'이라고 부르는데, 가까운 일본이나 홍콩 금 시장에만 내다 팔아도 1돈 당 5천 원 정도의 시세 차익을 볼 뿐만 아니라, 달러로 돈을 받기 때문에 이후 원화로 환전할 때 발생하는 환차익까지 이중으로 이득을 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밀반출 수법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가방의 은밀한 주머니에 숨기거나, 구두 뒷굽이나 전자제품 속에 숨기는 것은 전통적인 수법입니다. 최근에는 금을 녹여 개인용 장신구로 만든 뒤 뻔뻔스럽게 착용하고 나가는 방식이 눈에 많이 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밀반출용으로 장신구를 만들다 보니 한 눈에 봐도 부담스런 크기의 금 목걸이, 금 팔찌가 만들어지겠죠? 이번에 인천공항세관으로 취재를 나갔는데, 밀수용 금 목걸이를 보는 순간 '픽' 하고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무려 130돈(500g)의 금을 녹여 만든 금 목걸이였는데, K-1 최홍만 선수 정도는 돼야 어울릴 수 있는 크기였습니다.
그런데도 세관에 적발된 아주머니 왈 "평소에 착용하고 다니는 금 목걸인데, 도대체 뭐가 문제냐" 라며 억울함을 호소하셨다고 하는군요.
아주머니, 그런 금 목걸이 좋아하시다가는 목에 디스크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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