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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평] 세종시 수정안 관련 뉴스에 대하여

지난 11일 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에 대한 수정안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대한민국이 들끓고 있습니다. 정치인과 정당은 정파적인 이해와 목적을 위한 말과 행동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총력을 기울여서 충청도민과 국민들을 설득하겠다고 합니다. 반면에 야당은 결사저지를 다짐하며 결의대회를 열고 집단행동도 불사한다고 합니다. 여당은 여당대로 친이와 친박 진영의 대립이 팽팽합니다. 세종시는 방송보도에서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는 매우 민감한 이슈입니다. 사생결단의 적극적인 여론전이 예상되고 첨예한 갈등 과정을 상당 기간 겪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정안의 핵심은 9부 2청 2처의 행정부처 이전을 백지화하고 교육과학 중심의 첨단 경제도시를 건설한다는 것입니다. 원래 계획한 17만 인구 2030년 개발 완료를 10년 앞당겨 2020년까지 50만이 거주하는 명품자족도시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민주당 대전 경선에서 공개적으로 거론된 신행정수도 건설은 2004년 10월 21일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을 포함한 우여곡절을 거쳐 일부 행정부처를 옮기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안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이번 수정안 발표로 세종시는 국가의 백년대계, 국토의 균형발전, 국민과의 신뢰, 지역 우대와 차별, 정치세력간의 대립, 차기 대통령 선거, 정권의 레임덕 등 하나 같이 쉽지 않은 문제들이 얽힌 난마가 되었습니다. 정치권은 물론이고 비정치권에서도 이해득실을 따지며 제각각 다양한 주장들을 내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세종시 보도와 관련하여 SBS 뉴스보도에 2가지를 주문합니다.

첫째는 발표저널리즘의 소극적인 보도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발표저널리즘은 정보원이 발표하는 내용을 분석하지 않고 앵무새처럼 되풀이 하는 보도입니다. 여당의 발표이든 야당의 발표이든 또는 다른 단체나 지역민들의 발표이든 내용을 그대로 옮기는데 그치지 말고 저널리즘적인 여과를 적용하여 분석과 해설을 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수정안에 대한 찬성과 반대만을 강조하는 갈등위주의 단편적인 보도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갈등은 서로 다른 입장이 존재하는 가운데 자기의 입장을 방어하고 유지하려는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자연히 충돌과 대립이 있기 마련입니다. 세종시와 같은 국가의 중요한 이슈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갈등은 당연한 것입니다. 명심할 점은 찬성과 반대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다양한 주장들을 비교대조하여 강점과 약점을 분석함으로서 시청자의 이해와 판단에 도움을 주는 생산적인 갈등 보도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끝)  

이번 겨울은 예년에 비해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예쁜 눈도 지나치게 많이 내리면 자연재해가 되어 시민들의 교통과 생활과 안전에 불편과 위험을 초래합니다. 자연재난을 다루는 보도는 객관적인 사실과 함께 이에 대한 원인을 설명하고 대처하는 방안을 함께 다루어야 합니다. 적절한 대처에 허술함이 있으면 아프게 비판해야 합니다.
 
지난 6일의 8시 뉴스는 폭설과 한파로 인해 지하철 전동차의 결빙과 그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을 생동감 있는 영상과 함께 다양하게 보도했습니다. '고장 속출... 사흘째 지옥철' 이라는 제목의 톱 뉴스를 비롯하여 약 17분에 걸쳐 10건의 기사로 나누어 보도했습니다. 지하철 전동차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여러모로 곤경을 겪은 시민들의 피해 상황에 대해 직접적인 인터뷰를 통하여 현장감이 물씬 배어나게 전달한 점은 발로 뛰는 취재를 보여준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불편과 피해를 가져온 전동차 고장의 원인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습니다. 왜 전동차 문이 얼었는지? 왜 고장이 났는지? 왜 정상적인 운행을 위한 준비를 하지 못했는지? 어떤 대처를 했는지? 에 대한 설명은 없고 단순히 현장 상황을 전달하거나 철도공사의 정비 상황만을 보여주었습니다.

폭설과 한파라는 기상재해 때문에 공공재인 지하철 운행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보도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손발인 지하철이 제대로 운행되지 못해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지하철 시스템이 지니는 문제점을 철저하게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제도적 대처방안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보도가 필요했습니다. 시민들이 실제로 겪는 고통과 답답함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완결성 높은 자연재해 보도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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