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박근혜 우회 비판…더 멀어지는 여당

<앵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세종시 원안 고수를 주장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를 애인하고 약속을 지키려다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고사에 빗대 비판했습니다. 약속을 지키자는게 비난받을 일이냐며 친박 의원들이 발끈했습니다.

보도에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한나라당은 세종시 수정안 발표후 첫 국정보고대회를 충남 천안에서 갖고 충청 민심 설득에 나섰습니다.

[정몽준/한나라당 대표 : 오로지 충청과 국가의 미래만을 놓고 대화를 통해서 모자란 점이 있다면 채워 놓겠습니다.]

그러나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의 보고 도중 전 충남도당 위원장이 단상까지 나와 수정안에 항의하며 소란이 벌어졌습니다.

[김태흠/한나라당 보령,서천 당협위원장 : 어디 말이야 장물애비 물건 팔아 넘기듯이 쑥덕쑥해서 클라그러고.. 강요해서 되겠어요.]

정몽준 대표의 '미생지신'이라는 발언도 논란이 됐습니다.

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중국의 미생이라는 남자가 약속을 지킨다며 비가 많이 오는데도 애인을 기다리다가 익사했다"는 고사를 인용해 박근혜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약속을 지키자는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국가 근본을 뒤흔드는 것이라고 맞받았습니다.

민주당은 세종시를 둘러싼 혼란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2월 국회때 이 문제를 매듭짓자고 제안했습니다.

[이강래/민주당 원내대표 : 2월달내에 풀 수 있도록 이명박 대통령 명백한 입장 밝혀 주시고 부결된다면 국민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서 원안대로 가겠다라는 것을 밝혀야 합니다.]

오늘은 민주당이 충남 천안에서 세종시 원안 사수 결의대회를 갖기로 해 여야간 여론전이 사활을 건 정면 대결로 치닫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