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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가 퍼뜨려"…구제역 초동 방역에 '허점'

<8뉴스>

<앵커>

경기도 포천의 젖소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또 다시 근처 한우농장에서도 구제역이 확인됐습니다. 수의사가 오히려 병을 퍼뜨린걸로 추정돼, 초동 방역에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최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14일) 새벽 한우 2마리가 구제역 감염으로 확인된 곳은 경기도 포천 신북면의 한우농장입니다.

지난 7일 처음 구제역이 확인된 젖소농장에서 불과 3.5킬로미터 떨어진 곳입니다.

방역당국은 젖소농장의 소가 구제역 증상을 보였던 지난 2일 감염된 소를 검진한 수의사 1명이 다음날 이 한우농장을 방문해 구제역 바이러스를 옮긴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이 수의사는 젖소농장 구제역이 확진 판정이 나올 때까지 나흘 동안, 주변 축산농가 18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영우/국회의원 : 다른 농가로 이동할 때 수의사에 대한 소독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농가에 바이러스를 옮겼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방역당국은 이 수의사가 다녀간 18개 농장의 소 1,040여 마리 전부를 살처분하기로 했습니다.

방역작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혹한에 분무형 소독 장비도 모두 얼어붙어 몇 시간씩 불로 녹여야만 방역에 쓸 수 있는 실정입니다.

땅 위의 수분과 접촉해야만 방역효과가 있는 생석회도 빙판 위에서는 알갱이 상태 그대로여서 제 구실을 못합니다.

[김영갑/포천시청 축산과 : 불 옆에다가 녹히고 있잖아요. 모든 게 다 얼어붙어가지고 잘 안되는 거 같아요.]

가축을 안락사시키는 약품도 크게 모자라 살처분 작업도 신속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주일 가까이 진정 기미를 보였던 구제역이 또 발생하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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