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악전고투했던 포스코가 올해 투자 규모를 사상 최대로 키우고 본격적인 공격 경영에 나선다.
포스코는 14일 지난해 매출 26조9천540억 원, 영업이익 3조1천48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며 이런 방향의 올해 경영비전을 공개했다.
◇글로벌 침체 벽 못 넘었다 = 포스코의 지난해 실적은 2008년에 비해 영업이익에선 51.9%, 매출은 10.9% 줄어들었다.
그러나 분기별로는 1, 2분기에 사상 최악의 실적 행진을 이어갔지만 3, 4분기에는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려 회복세로 돌아선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전체적으로 실적이 '반토막' 난 이유는 무엇보다 국내외 철강 시황이 극도로 침체해 생산과 판매가 전반적인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반기에는 리오틴토.BHP빌리튼 등 대형 광산업체들과의 철광석 가격협상 지연으로 고가에 들여온 원자재를 투입해 영업이익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실제 지난해 포스코의 조강생산량은 2천953만t으로, 2008년 3천313만t과 2007년 3천106만t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판매도 2천840만t에 그쳐 2008년의 3천120만t이나 2007년의 2천960만t 수준을 밑돌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다른 세계 메이저 철강사들이 40% 감산을 했던 상반기에도 포스코의 감산은 20% 수준에 그쳤고, 하반기 이후에는 회복세로 돌아섰다"며 악조건 속에서도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자평했다.
사실 4분기 매출은 7조 원대, 영업이익은 1조5천870억 원을 기록해 3분기 매출(6조8천510억원)이나 영업이익(1조180억원)에 비해 실적이 호전됐다.
◇올해 사상 최대 투자…'포스코 3.0' 시동 = 포스코는 올해를 본격적인 도약기인 이른바 '포스코 3.0'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3.0은 창업기(1.0)와 성장기(2.0)를 뛰어넘는 새 시대를 의미한다.
포스코는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 조강 생산 목표를 지난해보다 16.6% 늘어난 3천440만t, 매출을 9.3% 증가한 29조5천억 원으로 늘려 잡았다.
이 같은 자신감의 배경에는 세계 철강 시황이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전망이 깔려 있다.
포스코는 세계 철강수요가 지난해보다 10%가량 증가하고, 국내 철강 수요 역시 자동차와 조선업종 등이 회복세를 보이며 13%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에 대비해 올해 투자 목표를 사상 최대인 9조3천억원으로 한껏 높여 잡았다.
'공격 경영'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다.
포스코는 아울러 국내외 인수·합병(M&A) 시장에도 공격적으로 뛰어들어 철강을 넘어서는 종합 소재기업으로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달 말 시작될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에 뛰어들 채비를 이미 갖춘 데 이어 태국 스테인리스 회사인 타이녹스 등 해외 시장에서 매물로 나온 기업의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의 일관제철소 건설과 에너지 사업 등 신수종 분야로의 사업 다각화도 본격추진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를 포스코 3.0으로 진입하는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며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서 그룹 매출액 100조원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공격경영이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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