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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들 '900번의 외침'…"1,000회 없길"

<8뉴스>

<앵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대사관 앞에서 벌여온 수요집회가 벌써 900회를 맞았습니다. 올해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서 할머니들의 외침은 더욱 간절해졌습니다.

정경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8년전인 1992년 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처음으로 일본 대사관앞에 모여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등을 요구했습니다.

이후 수요일마다 꼬박꼬박 열린 집회가 오늘(13일)로 900회를 맞았습니다.

엄동설한에도 피해 할머니들의 목소리는 더욱 또렷하고 힘이 넘쳤습니다.

[이옥선 할머니(85) : 우리는 오늘이 춥다고 해도 춥지 않아요. 우리 전쟁은 끝이 안났기 때문에, 잘못을 뉘우치고 사죄해야지.]

40여 개 국내 시민단체들이 참가하고, 독일과 대만, 일본의 시민단체들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또 도쿄 등 일본내 5개 지역과 독일 베를린에서도 연대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시게 에이코/일본 민주당 중의원 : 올해는 한일 강제합방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진심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는 방안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수요집회는 위안부 문제를 국제 사회에 알리고 미국 하원에서 일본의 공식 사죄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게 하는 등 적잖은 결실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일본 정부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87명만 남은 피해 할머니들은 지치지 않고 집회를 이어가겠지만, 1,000회를 맞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윤미향/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 피해자들에게는 명예와 인권회복을 시키고 우리 역사에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 그게 우리들이 바라는 목표입니다.]

할머니들은 오늘도 전쟁과 식민의 과거를 청산하고 평화의 역사를 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합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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