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청와대, MB 세종시 특별회견 내주 이후로 순연

"시기 고심중"…박근혜 '초강수' 영향 미친 듯

이명박(MB)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대국민 입장 발표의 시점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수정안이 발표된 만큼 적절한 시기에 국민에게 직접 수정안의 내용과 당위성을 설명할 계획이다. 형식은 대국민담화, 국민과 대화 등 여러가지를 검토했으나 특별 기자회견이 가장 적절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회견의 시점. 청와대는 당초 금주 중 특별회견을 추진한다는 구상이었다. 박선규 대변인은 지난 11일 "이르면 금주 중 할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준비 기간과 홍보효과 등을 감안할 때 14일 특별회견이 열릴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게 나돌았다.

그렇지만 이 대통령은 12일 오후 청와대 참모진과 협의한 끝에 금주중 특별회견을 하지 않고 좀 더 지켜본 뒤 택일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동안 청와대 정무라인 등에서는 수정안이 발표된 만큼 이 대통령이 가급적 금주중 직접 입장을 밝히고 대(對) 국민 설득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반면 정책라인 등에서는 여론의 동향을 살펴본 뒤 특별회견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통령이 특별회견을 늦춘 데는 전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입장표명도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는 12일 "국민한테 한 약속을 어기고 신뢰만 잃게 됐다"고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다시 말해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특별회견을 할 경우 자칫 박 전 대표와 정면 대립하는 구도가 되기 때문에 모양새가 좋지 않고, 여론전에도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의 특별회견 시기는 일단 이번 달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다음 주에도 회견을 하기는 힘들고 마지막 주는 대통령의 스케줄이 꽉 차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정무라인 관계자도 "이번 주는 이 대통령의 입장 발표가 없을 것"이라며 "당분간 여론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박 전 대표의 강경한 태도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당혹스러워하는 눈치다.

참모들은 박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한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진정성을 갖고 이해를 구하는 수밖에 없다"는 원론적 답변만을 내놓고 있다.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박 전 대표와 친박계 의원들의 설득 방안에 대해 "전략이나 대책보다 진정성을 갖고 말씀을 올리면, 충분히 마음을 열고 서로 토론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세종시 수정 관련법안의 처리 시기에 대해 "해를 넘기게 되면 어려움이 점점 더 많아진다.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논란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면서 "상황 전개나 우리의 노력 여하, 충청 주민들의 수용 여부 등을 감안해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