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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와 현격한 차이"…기업도시 '걱정 태산'

<8뉴스>

<앵커>

세종시를 첨단경제도시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수정안이 확정되면서, 비슷한 성격으로 추진해 오던 전국 6개 기업도시들이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다른 기업도시들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진송민 기자가 점검해 봤습니다.

<기자>

전체 529만 제곱미터 규모의 원주 기업도시 건설 현장입니다.

오는 2020년까지 인구 2만 5천명, 녹지율 35%의 친환경 의료산업도시를 꿈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사진척률은 3%, 당초 목표 12%에 크게 못미칩니다.

투자유치율도 지난해말까지 70%를 달성한다는 목표였지만, 실제론 50%에 그쳤습니다.

경제위기 탓이 크지만, 정부의 세종시 수정 방침과 수도권 규제 완화 여파가 이곳에 '찬서리'를 내렸습니다.

올해부터 수도권 일부와 지방에서 공장을 '이전'하는 경우, 법인세 감면 혜택이 사라진 것도 큰 악재입니다.

기업도시에 입주하는 공장들은 기존에 다른 지역에 있던 공장들을 옮겨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란 점을 감안하면 투자매력이 그만큼 떨어지게 된 겁니다.

[김호균/원주기업도시 대표 : 세종도시와 기업도시에 똑같은 혜택이라고 표현한 뒷 내막을 보면, 이전하는 것에 의존하는 것이 기업도시인데, 혜택을 안주게 되면은 기업도시라는 의미자체가 전혀 없어지게 되는 겁니다.]

원주기업도시가 겪고 있는 이런 투자유치의 어려움은 다른 기업도시들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태안이나 충주 기업도시 역시 국고 지원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고, 무주, 무안, 영암·해남은 아예 착공조차 못했습니다.

[기업도시 입주검토 기업 임원 : 특혜를 주는 부분이 세종시와 비교했을 때 현격하게 차이가 벌어지기 때문에 투자를 유보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신성장전략'이란 이름으로 화려하게 출발했던 기업도시는 세종시가 경제도시로 성격이 바뀌면서 발걸음이 더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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