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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남아선호'…"애교 많은 딸이 더 좋아"

<8뉴스>

<앵커>

뿌리 깊었던 남아선호사상이 사라지고 있다는 정부 차원의 첫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육아정책연구소가 2008년 신생아의 부모를 대상으로 임신 중에 바랐던 자녀의 성별을 조사했더니 아들보다 딸이 더 많았는데요.

어머니들의 경우 딸을 희망했다는 답이 38%로 아들을 원했다는 답보다 7%p 가량 많았고, 아버지는 딸을 바랐다는 답이 아들보다 10%p 가까이 더 많았습니다.

딸을 원한 아버지는 20대가 39%, 30대 38%, 40대 28%로 젊을수록그 비율이 높았고, 지역별로 따져보자면 대도시보다 오히려 읍·면지역에서 딸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남아선호 사상이 사라지고 딸을 더 좋아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최호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은총아, 도리도리 까꿍!]

바로 어제(11일) 첫 아이를 얻은 직장인 이용훈 씨는 원했던 딸이어서 더욱 귀엽습니다.

[이용훈/어제 첫 딸 출산 : 너무 예쁘고요. 진짜 아들이었으면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 것 같고, 너무 귀엽습니다.]

아들보다는 딸이 키우는 재미가 있다고 말들을 합니다.

[송봉원/1남 1녀 아버지 : 딸은 애교도 많고, 귀엽고, 분위기 띄우는 데는 또 딸이 최고죠.]

[황선매/1남 1녀 어머니 : 아빠한테 애교도 부리고 해서, 집안 화목이라든가 이런부분에서는 많이 도움을 주죠.]

이렇게 딸을 선호하게 된 건 부모 부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맞물려 있습니다.

[이정림/육아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노후에 경제적인 부양을 하는 책임이 사회복지체계로 많이 넘어가면서 아들에 대한 선호사상들이 많이 약화되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다 보니 자녀를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었습니다.

자식을 재산 대물림이나 부모부양을 위한 도구적 가치에서 바라보다 가족애와 행복을 얻는 정서적 존재로 여기는 부부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입니다.

또 신세대 부부의 남녀평등 의식도 이런 변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출가외인 취급받던 딸들이 결혼한 후에도 친부모를 챙기는 경우가 많아진 것입니다.

이런 여아 선호 분위기 속에 여아 대비 남아의 출생비율은 지난 1995년 113%에서 2008년 106%까지 줄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시회가 겪고 있는 저출산 위기는 이런 변화와 관계 없이 풀어야 할 큰 과제입니다.

(영상촬영 : 김관일,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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