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 어떠신가요? 작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때 BMW가 내놓았던 컨셉트카입니다.
운 좋게 현장에서 이 차를 볼 수 있었는데요. 그 수많은 차 중에서 제일 눈에 띄고 제일 갖고 싶은(값은 얼만지 차마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차였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차엔 놀라운 점이 숨어있습니다. 그냥 모양만 멋지게 만든 차가 아니라는거죠.
출발부터 100미터까지 단 4.8초밖에 안걸리는 힘을 갖고 있답니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죠.
성능과 동시에 친환경적인 부분도 훌륭합니다. 하이브리드로 만들어져서 휘발유 1리터만 넣으면 26킬로미터를 갈 수 있다는거죠. 여기에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도 1킬로미터를 달릴때 단 99그램 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성능과 친환경을 함께 노린 자동차, 이게 200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핵심이었습니다.
여기서 좀 생소한 이야기가 나오죠? 탄소배출량 말입니다. 사실 이 이야기를 하려고 이 차를 먼저 소개를 했는데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가장 놀랐던 점은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자신들의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포드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데요, 차 옆면에 차 이름 대신 킬로미터 당 탄소 배출량을 대문짝만하게 박아놨더군요.
독일을 비롯한 유럽 소비자들이 친환경차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특히 유럽은 연비보다 탄소배출량을 기준으로 해서 규제가 실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도 원래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만 가지고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을 매겼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대기오염물질 50%에 이 탄소배출량을 50% 반영해서 새로운 배출가스 등급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시판 전 차종의 탄소배출량을 쭉 뽑아서 발표했더군요.
우리나라에서 파는 차 중에 가장 탄소배출량이 적은 차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차, 프리우스였습니다. 1킬로미터에 83그램밖에 탄소를 내뿜질 않았어요. 그 다음 순서는 이렇습니다. (원래 순위 매기기가 재밌잖아요)
1. 도요타 프리우스(1798cc) 83g/km
2.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1339cc) 100g/km
3. 포르테 1.6 LPI 하이브리드 101.3g/km
4. 아반떼 1.6 LPI 하이브리드 105g/km
5.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2362cc) 116g/km
아시겠지만, 모두 하이브리드입니다. 반대로 가장 가스를 많이 내뿜는 차는?
일반적인 휘발유 차량을 보면, 5천 cc 급은 300g에 육박합니다.
5000cc급
에쿠스 4.6(4627cc) 257.1g
렉서스 LS460L(4608cc) 278g
체어맨W 5.0 세단(4966cc) 320.3g
벤츠 S500L(5462cc) 333g
BMW 750(4395cc) 334g
대충 정리하면 이렇게 되겠네요.
그런데 중요한 점은 우리나라도 곧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2015년부터 판매 차량이 km당 평균 140g 이상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자동차 회사는 벌과금을 물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기오염물질은 기술로 줄일 수 있지만, 온실가스는 배기량이 크면 클 수록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하네요.
결국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같은 새로운 기술을 갖춘 차를 많이 팔거나, 소형차 비중을 늘리거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될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는거죠.
자동차세도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차는 올라갈 예정이고, 친환경차는 살 때 인센티브가 또 주어질 예정이어서 차를 사는 사람도 역시 이런 흐름을 따라가게 될겁니다.
2015년이면 5년 뒤거든요. 얼마 멀지 않은 미랩니다. 모터쇼에서나 보던 친환경차들을 우리 모두 몰게 될 날이 말이죠.
p.s)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두 회사의 부스를 보고 다른 이유로 또 놀랐습니다. 첫번째는 미국의 크라이슬러. 남들은 친환경, 친환경 하고 있는데 덩치가 산만한 레저용 차량과 승용차를 쌓아놨더군요. "난 몰라 그런거, 가던 길 그냥 갈래"라고 칭얼대는 철 없는 어린아이처럼 보여서 좀 안됐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두번째는 사실 우리나라 현대차입니다.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시킬 차도 별로 없었고요.그나마 작년 4월 서울모터쇼에 올렸던 '블루윌'이라는 하이브리드 차를 내놓긴 했는데, 구석에 세워 놓은데다 탄소배출량은 얼마나 되는지 설명이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열리고 있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도 그 블루윌을 또 가져갔답니다…. 그 사이, 놀라운 발전이 있었길 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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